배우 이종원이 과거 요식업에 종사했던 경험부터 배용준이 맡았던 역할을 거절했던 일화까지 솔직하게 고백했다.
지난 17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선 배우 이종원이 게스트로 등장해 남해로 맛 기행을 떠난 모습이 담겼다. 데뷔 36년 차 이종원은 최근 KBS2 주말드라마 ‘신사와 아가씨’에서 박단단(이세희 분)의 아버지 역할로 출연했다. 이종원은 “사람들이 너무 좋아해준 덕분에 잘 끝났다”고 말했다. 극중 애 셋 딸린 남자 이영국(지현우 분)와 결혼하려는 딸의 사랑을 말리는 박수철 역을 맡았던 그는 “만약 현실이라면?”이라는 질문에 “실제 마음하고 똑같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쪽 집안이 능력 있고 잘산다고 해도 부모입장에선 반대할 것 같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딸을 가두지는 못하고 자꾸 만나서 타이르며 말릴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집에서도 서열이 있지 않나. 서열 1위가 딸이다. 서열 2위가 아들이고 3위가 아내”라며 자신이 반려견 보다도 낮은 서열임을 언급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종원은 과거 레전드 광고도 소환했다. 의자를 밟고 넘는 광고 모습으로, 그는 “당시 21살 때 찍었던 광고였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화제다 보니 모든 광고가 다 운동이었다. 내가 운동을 잘했어서 축구선수, 수영, 장대높이뛰기까지 다 했다”고 밝혔다. 이종원은 백반을 먹다가 요식업 경험을 털어놓기도. 그는 "나도 백종원씨 못지 않게 체인점을 했다. 갈비찜, 김치사업도 해봤다"라고 고백했다.
불륜남이나 악역 역할을 많이 했던 이종원. 그는 “재밌는 사실을 알려 드리면 ‘젊은이의 양지’때 원래 내가 배용준이 맡았던 부잣집 아들 역할이었다. 광고 이미지가 강하니까 배우로서 성공하려면 그걸 깨야 한다고 생각해서 선한 역이 아닌 악역을 선택했다. 스스로 구렁텅이에 빠진 것”이라며 웃었다.
1990년대 주연을 맡았던 과거와 현재의 모습과의 괴리감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종원은 “남들이 내리기 전에 스스로 내려버렸다. 예전에 ‘홍길동’이란 드라마가 있었다. 그전까지 계속 주인공하다가 그냥 말없이 아가씨를 보호하는 무사 역할을 맡았다. 제작발표회 할 때 한 학생이 ‘왜 아저씨가 주인공이 아니에요?’ 질문하더라. 짧은 순간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나는 주인공이 아니라 연기자입니다’라고 한 말이 지금 현재 내 모습”이라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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