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악카펠라' 영상 캡처


'악카펠라' 김준배가 나이 오십에 변성기 같은 목소리톤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악카펠라'에서는 악인들의 첫 아카펠라 도전 현장이 공개됐다.'악카펠라'는 '대한민국 최고 빌런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여 70일간의 대장정 막을 올렸다. 오대환, 이중옥을 시작으로 당장 범죄가 벌어질 듯 살벌한 공사 현장에서 막내 이호철까지 합류해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옥에서 온 듯한 비주얼과 달리 "화면에 비치는 모습은 악역이지만 감수성은 풍부하다"는 온순한 대화들이 반전 웃음을 선사했다. 오대환은 "이미지 세탁을 해보자. 예쁜 하모니로"라고 포부를 밝혔다.

세 사람은 '큰 형님' 김준배의 집을 찾았다. '배우계 자연인'을 '악카펠라' 멤버로 영입하기 위한 것. 김준배는 날 것 그대로 하우스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냈지만, 아기자기한 취향으로 반전을 선사했다. 낮술, 백숙과 함께 분위기가 무르익던 중 김준배는 "아카펠라가 뭔데?"라고 질문을 던졌다. 답을 들은 김준배는 "나는 성스러운 것과 안 맞다"고 걱정해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악카펠라' 제5의 멤버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예계 노안 종결자' 현봉식이이었다.

훈훈한 분위기를 깨고 정형돈이 등장해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악카펠라'의 매니저로 위풍당당하게 등장했지만, 멤버들의 비주얼에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며 김준배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얌전해져 웃음을 자아냈다. 함께 자리하지 못한 또 다른 매니저 데프콘도 영상통화로 인사를 나누며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악카펠라' 멤버들은 서로 다른 작품에서 서로 다른 경력을 자랑했지만 결국 '악당'으로 귀결되는 '복붙' 수준 프로필로 폭소를 안겼다. '논산 플로리스트' 김준배, '쁘띠중옥' 이중옥 등 별명과 함께 반전의 '본캐'가 드러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정형돈이 "이미지가 잘못됐다"는 '칭찬'을 하자 이중옥은 "내가 비주얼 담당"이라며 자칭 '악카펠라' 외모 2위를 주장했다. 이에 이호철, 김준배가 반발하며 '부동의 1위' 오대환을 두고 서로 2위를 차지하려는 '외모부심'을 드러내 폭소를 유발했다.

'정형돈은 노래 기교와 무대 매너에 따라 계약금을 '차등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음악 재능 테스트'를 제안했다. 첫 주자는 이중옥이었고, '록 스피릿' 퍼포먼스에 전주부터 계약금이 마구 쏟아졌다. 그러나 노래가 시작되자 '망 스피릿'으로 변질, 차마 듣기 힘든 고음불가 상태가 지속돼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정형돈은 계약금을 몽땅 회수해갔고, 이중옥은 결국 계약금 0원을 기록 폭소를 자아냈다. 지켜보던 오대환은 "이 정도면 위약금 물어야 된다"는 촌철살인 평을 들려줬다.

이어서 이호철이 출전, 반전의 '감성 보컬'로 충만한 소울을 보여주며 두둑한 계약금을 확보했다. 세 번째로는 오대환이 마이크를 잡았다. 예사롭지 않은 무대 장악력과 탄탄한 가창력에 정형돈은 올인에 가까운 계약금을 안겨줬다.멤버들 사이 계약금 빈부격차(?)가 벌어진 가운데, 마지막 주자 김준배가 나섰다. 노래 시작과 동시에 음과 박자를 모두 비껴가는 '비포장도로' 보이스는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나이 오십에 찾아온 듯한 변성기와 얼큰한 막걸리 감성에 아카펠라의 꿈은 점점 멀어져 갔다. 데프콘은 "많은 분들 노래를 들어봤지만 사람이 걱정되는 건 처음"이라는 평으로 폭소를 자아냈다.

정형돈은 오합지졸 멤버들을 위해 '1티어 강사진' 메이트리를 초빙했다. 'K-아카펠라'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그룹 메이트리는 천상의 하모니를 들려주며 목요일 안방에 '귀호강 타임'을 선물했다. 1열에서 직관한 멤버들은 감동받아 눈물까지 흘리며 아카펠라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잠자코 이를 지켜보던 정형돈은 "이제 여러분들이 할 것"이라고 되짚어줬고, 분위기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메이트리는 "따로 있으면 초라하지만 같이하면 멋있는 것이 아카펠라"라며 북돋았다. 하지만 멤버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들지 못하는 숙연한 상황이 벌어졌다. 메이트리는 맨투맨 레슨을 약속했고, '음역 테스트'로 파트 분배에 돌입하며 아카펠라 그룹으로서 구색을 갖추기 시작했다.이호철은 음 두 개의 벽을 넘지 못해 바리톤을, 이중옥은 고음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테너를 맡았다. '최고의 복병' 김준배 차례가 이어졌고 메이트리 멤버들은 서로 '준배 담당' 양보에 나서 폭소를 유발했다. 정형돈은 "메이트리가 '준배 돌리기'를 하고 있다"며 발끈했고, 결국 그는 퍼커션 겸 비트박스에 배정됐다. '대한민국 상위 1% 저음'을 자랑한 오대환은 베이스 파트를 맡았다.

'악카펠라'의 첫 연습곡은 동요 '상어가족'이었다. 이호철은 "오선지가 선짓국인 줄 알았다", "아카펠라가 샌드위치 이름인 줄 알았다"며 음악 백지상태에서 신세계를 영접했다. 이중옥은 예상 밖의 빠른 습득력으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반면 김준배는 선생님의 식은땀을 유발하는 '변성기 상어' 음색으로 짠한 '북칙박칙' 비트박스 강행군을 보여줬다. 순식간에 파트를 마스터한 오대환은 '베이스가 에이스', '팀의 리더가 돼줘야 한다' 등 극찬을 얻으며 기대주에 등극했다.

이어 '악카펠라'의 '상어가족' 첫 무대가 시작됐다. 화음 대신 어수선함만 가득 차 점점 산으로 가는 오합지졸 아카펠라는 충격을 선사했다. 이호철은 양심껏 계약금을 반납해 폭소를 자아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암울했다. 썩은 목소리만 나왔다", "그건 노래가 아니라 소음이었다" 등 가감 없는 자기 평가를 들려줘 짠내를 유발했다. 이에 메이트리가 추가 멤버 영입을 제안했고, 오대환이 "멤버들을 영입해야겠다"고 결심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를 보여줬다.

'악카펠라' 멤버들은 나이트클럽에서 다시 만났다. 늦게 합류한 현봉식을 위해 멤버들은 "자괴감 들 것", "내 모든 게 다 무너졌다" 등 후폭풍을 고백하며 연습 5일 차 '상어가족'을 들려줬다. 아직 어설프지만, 첫 무대와 달리 급성장한 모습은 이들의 연습량을 짐작케 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그러나 기대했던 현봉식의 노래 실력 역시 '문제점 덩어리'로 밝혀지며 다시 한번 위기에 놓였고, 매니저 정형돈, 데프콘에 선생님 메이트리까지 합류해 새 멤버 모집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김준배는 심사 기준으로 "호철이보다 잘 생기면 안 된다"고 제안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호철은 "어릴 때 나더러 딸이라고 했다"며 멤버들의 2차 비주얼 대전이 발발해 폭소를 유발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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