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세라핌, 5인조 체제
현진, 학폭 논란 이후 4개월만 컴백
정덕현 평론가 "학폭 논란, 중재 방법 없어"
현진, 학폭 논란 이후 4개월만 컴백
정덕현 평론가 "학폭 논란, 중재 방법 없어"
《윤준호의 복기》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동향을 소개합니다. 연예계 전반의 문화, 패션, 연예인들의 과거 작품 등을 살펴보며 재밌고 흥미로운 부분을 이야기해 봅니다. MZ세대의 시각으로 높아진 시청자들의 니즈는 무엇인지, 대중에게 호응을 얻거나 불편케 만든 이유는 무엇인지 되짚어 보겠습니다."묻고 더블로 가"
영화 '타짜'에서 곽철용(김응수)의 대사다. 무리수나 위험성이 큰일을 할 때 쓰이곤 한다. 최근 엔터사들의 모습에서 이 대사를 빗대어 볼 수 있다. JYP는 '학폭' 논란 아티스트 '스키즈 현진'을 복귀시켰다. 하이브 산하 레이블 쏘스뮤직은 '르세라핌 김가람'의 활동을 중지시켰다. 여론이 안 좋은 상황. 두 대형 엔터사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르세라핌 김가람이 지난 20일 활동을 중지했다. 르세라핌이 데뷔한 지 약 3주 만의 일이다. 데뷔 전부터 김가람이 '학폭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 르세라핌은 '김가람 발 논란'으로 자유로운 활동이 어려웠다.하이브는 입장문을 내고 "중학교 1학년 때 복잡한 배경 속에서 발생한 일들이었지만, 본인의 철 없던 행동을 김가람 본인이 되돌아보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김가람의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르세라핌은 김가람의 활동 중지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르세라핌은 입장문을 낸 다음 날부터 음악 방송 무대에 서는 등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그룹 방탄소년단의 동생 그룹, 하이브의 첫 걸그룹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데뷔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르세라핌의 팬덤은 "오히려 다행"이라는 입장이다. 성공이 보장된 상황에서 '김가람의 학폭'은 그룹의 이미지를 해치기 때문이다.
르세라핌은 김가람이 빠지고 상승세를 탄 분위기다. 5인조로 처음 꾸며진 '피어리스' 무대의 반응이 증명하고 있다. 김가람이 해당 곡의 중요한 파트를 맡고 있었지만,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다는 평이 대다수였다. 또한 '피어리스'는 지난 2일 발매 후 멜론 기준 40위권에 위치했으나, 27일 기준 13위를 유지하고 있다.좋은 분위기에도 '5인조 체제'가 굳혀질지는 불투명하다. 지난 24일 중앙일보는 업계 말을 인용해 "하이브는 현재 르세라핌 멤버 교체나 5인조 전환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쏘스뮤직은 텐아시아와의 전화에서 "르세라핌 '5인조' 활동에 대해 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 김가람 학폭 논란의 진실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멤버 보호'를 위한 소속사의 입장과 '학폭'에 대한 대중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의 수장 박진영은 학폭 논란 멤버의 활동 재개를 선택했다.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이 그 주인공이다. 현진에 대한 폭로는 지난해 2월에 나왔다. 현진과 같은 반 학생이었다는 A 씨는 현진으로부터 언어폭력과 성희롱 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JYP 측은 "과거 현진의 미성숙하고 부적절한 언행으로 상처 입고 피해를 받으신 분들이 계시고 현진 역시 해당 부분에 대해서 깊게 후회하고 반성했기에 게시자분들을 직접 만나 진정으로 사과했다"라며 논란에 대해 인정했다.현진은 이후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그가 돌아온 것은 논란으로부터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이다. 현진은 지난해 6월 스트레이 키즈의 디지털 싱글 '믹스테이프 : 애'로 컴백했다.
반년이 채 안 되어 돌아온 현진. JYP의 수장 박진영은 그간 '인성이 먼저인 아이돌'을 지향했다. 소속사 JYP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대중의 목소리는 당연했다. ‘학교 폭력’이라는 예민한 이슈에 소속 가수의 짧은 반성 후 활동은 앞 뒤가 다르기 때문.
'학폭 논란'의 멤버를 껴안은 JYP와 하이브. 이들의 선택이 학폭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주고 있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소속사의 입장에서 학교폭력 논란이 터지면 투자에 대한 부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어떻게든 데뷔시키고, 활동을 시키는 것. 이 모습이 대중, 팬, 피해자의 시선과 엇갈리게 만든다. 학교 폭력은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 K팝 산업이 커지고 있는 이 시점에 시스템적으로 중재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윤준호 텐아시아 기자 delo41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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