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수.배윤정, 방송서 남편 ‘험담’
하지만, SNS선 ‘다정한 부부’
어느 장단에 맞춰야하나
사진=지연수 SNS, MBC '오은영 리포트2' 방송 화면 캡처

지연수와 배윤정이 남편 ‘험담’ 이후 태세 전환에 나섰다. 방송을 통해 남편 때문에 죽고 싶은 정도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고 호소하던 이들이 SNS 속에선 갑자기 달달한 모멘트를 연출하며 ‘남편 감싸기’에 돌입한 것.

이들을 진심으로 걱정하며 응원하던 시청자는 어리둥절하다는 반응. 방송에선 ‘나쁜 놈”, SNS에선 ‘우리 남편’인 이들의 이중적인 모습은 ‘방송을 위한 과도한 연출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레이싱모델 출신 지연수의 전남편 일라이에 대한 ‘험담’은 이혼 후부터 시작됐다. 2020년, 그는 유튜브 채널 ‘심야신당’에 출연해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신용불량자가 됐다고 털어놔 충격을 안겼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은 일라이의 무책임에 대해 비난했다.지연수는 이후 EBS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 등에 출연해 본격적인 폭로전에 나섰다. 그는 "전화로 일방적으로 이혼 통보받았다", "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등의 발언으로 동정표를 얻었다.

일라이와 함께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이하 '우이혼2')에 출연한 이후에도 결혼생활 당시에 대한 푸념은 이어졌다. 그는 “우리는 쇼윈도 커플이었다”며 일라이 가족들에게 하녀 취급을 받았으며, 시어머니에게 무시당했다는 등의 폭로를 쏟아냈다.

늘 일방적인 폭로 대상이었던 일라이는 참지 않았다. 그는 "나는 네 화풀이 대상이었다", "엄마가 그런 말을 했을 리 없다”는 등 반격하고 나섰다. 한쪽 말만 듣고서는 판단하지 말라는 말처럼, 일라이 역시 나름의 입장이 있었던 것.지연수와 일라이의 싸움은 시청자 싸움으로 번졌다. 이들은 양쪽 편으로 갈라져 두 사람의 폭로를 토대로 설전을 벌였다.

사진=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2'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이혼한 부부의 사이에 뜬금없이 달달한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 지난 6일 ‘우이혼2’ 방송분에선 일라이가 지연수에게 먼저 관계 개선에 손을 내밀었고, 지연수 역시 싫지 않은 듯한 반응을 보인 것.이후 지연수는 자신의 SNS에 아들과 보내는 행복한 시간을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두 사람의 사진을 일라이가 찍어준 것으로 추정했다. 이 밖에도 지연수는 아들 민수가 그린 엄마, 아빠 그림을 게재하며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배윤정은 남편 때문에 죽고 싶을 정도로 괴롭다고 고백한 뒤 태도를 바꿨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2'에는 배윤정과 그의 11살 연하의 축구선수 출신 남편 서경환이 등장했다.

이들 부부는 2019년 결혼해 2021년 아들을 낳았다. 이날 배윤정은 산후우울증을 털어놓으며 "결혼 생활이 재미없고, 죽고 싶었다. 내가 힘들고 필요로 할 때 남편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편이 육아를 도와주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사진=배윤정 인스타그램


방송 후 서경환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배윤정의 눈물과 폭로에서 비롯된 반응. 하지만 배윤정은 갑작스레 남편을 편들기 시작했다.

배윤정은 자신의 SNS에 “우리 부부는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다”며 “싸우고 미워했다 또 화해하고 알콩달콩 살고. 지금 우리 남편은 육아도 너무 잘해주고 집안일도 아주 잘해주고 있다”고 알렸다.

이어 “평소에 굉장히 다정한 남자다. 오늘 방송 나가고 걱정을 엄청나게 하는데 그거조차 귀엽다”며 "대한민국 남편들 가장이라고 열심히 일하고 돈 벌어 오는 거 박수 보낸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남편과 다정하게 찍은 모습이 담겼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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