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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명가'라고 불리는 JYP 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그룹 엔믹스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를 내놨다. 데뷔 전부터 'JYP' 이름 아래 화제를 모았지만, 데뷔 후의 반응은 엇갈린다. 대중성보다는 '개성' 넘치는 콘셉트를 선보였지만, 공감대를 얻지는 못하는 모양새다.

엔믹스는 2022년 JYP에서 공들여 내놓은 7인조 걸그룹. JYP는 엔믹스를 위해 아티스트 4본부를 신설했다. 4본부는 '신인 아이돌'의 데뷔 싱글 음반을 공식 활동 전인 2021년 7월부터 예약 판매했다. 당시 실루엣만 제외하고 팀명부터 멤버 수, 프로필까지 비공개인 블라인드 방식의 신선한 마케팅을 펼쳤다.모든 게 베일에 싸인 그룹이었지만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 '블라인드 패키지' 음반은 6만장을 돌파했고 실물 앨범 추가 발매 요청도 쏟아져 라이트 버전을 발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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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앨범 ‘애드 마레(AD MARE)'으로 정식으로 데뷔한 엔믹스. ‘애드 마레(AD MARE)'의 초동 판매량은 22만장을 넘어서며 당시 걸그룹 데뷔 앨범 기준 초동 1위를 차지했다. 또한 해당 앨범의 타이틀곡 '오오(O.O)'의 뮤직비디오는 공개 하루 만에 조회수 2000만뷰을 돌파했고 현재는 약 7000만뷰에 달한다.하지만 음원차트에서는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지 않았다. '오오(O.O)' 발매 직후 80위라는 낮은 순위로 차트에 진입했고 그마저 점점 내려가 차트에서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동안 JYP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ITZY(있지) 등 대중적인 걸그룹을 선보였다. 원더걸스는 '텔미(Tell Me)', '쏘 핫(So Hot)', '노바디(Nobody)'를 연이어 히트시키며 '국민 걸그룹'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미쓰에이는 데뷔곡인 '배드걸 굿걸 (Bad Girl Good Girl)'로 음방 1위,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다.

트와이스./ 사진 제공= 텐아시아 DB
트와이스와 ITZY(있지) 역시 중독성 강한 멜로디와 쉬운 안무 포인트로 강한 인상을 남긴바. 특히 트와이스는 '치얼업 (CHEER UP)' 노래 중 가사 ‘샤이 샤이 샤이(SHY SHY SHY)’가 '샤샤샤'로 불리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

엔믹스와 선배 아이돌과의 큰 차이점은 JYP의 수장 박진영의 관여도다. 그는 엔믹스의 앨범 작사, 작곡에 참여하지 않았다. 유행을 빠르게 파악해 안무와 노래를 만들던 그의 손길이 없어지자 엔믹스는 소속사 선배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쉽고 따라 하기 쉬운 노래와 안무 대신 그들만의 독특한 색을 보여주는 것을 선택했다.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 '오오(O.O)'는 '난해하다'는 평이 많다. '오오(O.O)'의 장르는 '믹스팝'으로 다소 생소하다. '믹스팝'은 한 곡에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넣어 다양한 매력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장르다. 곡 안에 또 다른 곡이 들어간 것.

'파격적인 변주'를 데뷔 앨범에서 선보인 엔믹스다. 새로운 장르에 사람들은 낯설어하고 있다. 물론 엔믹스는 이제 갓 데뷔한 신인이기에 반등할 기회는 충분하다. 성공의 답은 마니아층이 아니라 폭넓은 대중의 지지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때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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