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래퍼' 출신 래퍼들의 끊이지 않는 논란
시즌1 '조건만남' 의혹 노엘 →'학교폭력' 양홍원
시즌 4 강현(텐도) 성폭행 논란→하차
Mnet 출연자 검증에 대한 대안 없다
시즌1 '조건만남' 의혹 노엘 →'학교폭력' 양홍원
시즌 4 강현(텐도) 성폭행 논란→하차
Mnet 출연자 검증에 대한 대안 없다
'고등래퍼' 출신 래퍼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고등래퍼'에 나왔던 래퍼가 '성추행' 혐의로 재판을 받은 것. '고등래퍼'는 10대들이 나와 랩으로 경쟁하는 프로그램. 시즌 1부터 시즌 4까지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지만 매 시즌 출연자들의 구설로 골머리를 앓았다.
지난 27일 Mnet '고등래퍼'로 이름을 알린 래퍼가 9살 남자아이 성추행 혐의로 법정에 섰다. 그는 범행 이유에 대해 "변을 찍어 먹으려고 엉덩이를 만졌다"라며 괴이한 변명을 해 충격을 안겼다. 래퍼의 변호인은 "지난해 6월 중증 정신장애 판정을 받아 정신병원에 70여일 동안 입원했다"며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했다.Mnet표 서바이벌 프로그램엔 유난히 논란이 많이 발생한다. '고등래퍼' 역시 시즌1부터 시즌4에 이르기까지 매 시즌 논란의 참가자들이 속출했다.
2017년 '고등래퍼1'에 출연한 노엘 (장용준)은 국회의원 장제원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그는 뛰어난 랩 실력을 뽐내 단숨에 화제를 모았으나 그가 미성년자 신분으로 '조건만남' 시도, 흡연, 음주를 한 과거가 알려져 논란의 주인공이 됐다. 노엘은 하차 의사를 밝히며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노엘의 최근 행보 역시 실망감만 안겼다. 노엘은 지난 4월 무면허 운전, 음주 측정 거부,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형을 선고받았다. 2019년에도 술에 취한 상태로 차를 몰다 오토바이와 충돌하는 사고를 냈던바. 연이은 음주운전으로 대중의 공분을 샀다.시즌1 우승자 양홍원의 실력은 '악마의 재능'이라고 불린다. 양홍원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이기 때문. 그의 '고등래퍼' 출연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장 심한 일진으로 통했다" , "학교폭력으로 신고도 여러 번 당했다" 등의 폭로 글이 올라왔다. 이에 시청자들은 양홍원의 하차를 요구했지만 제작진 측은 "양홍원 군이 과거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는 중"이라며 출연을 강행했다.
시즌4에서는 강현(텐도)이 '성폭행 의혹'으로 하차했다. 방송 직후 '고등래퍼4 텐도에게 2018년도에 강간당한 피해자입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불거진 것. 글쓴이는 강현이 성폭행을 저질렀고 이 때문에 2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강현은 "학생 신분으로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저는 벌금 200만원 형을 받은 적이 없다. 내가 잘못한 점이 많지만 나 또한 억울한 점이 많다"라며 변명했다.
시즌 2와 3은 '범죄'를 저지른 참가자만 없을 뿐이었다. 오담률은 자신의 SNS에 어머니 사진을 올려놓고 "인형 사지 말라 해놓고 정작 자기가 좋아하는 '률애미'. 지능이 어려 보인다"라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글을 올려 패륜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그는 "평소 '률애미' 라고 부르며 애교를 부리고는 했다"고 해명했다.
'고등래퍼2'의 민티는 지원 영상을 올린 것이 문제가 됐다. 민티는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EAT ME'라고 써진 티셔츠, 짧은 반바지에 반스타킹을 입고 의자에 앉아 랩을 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티셔츠의 문구는 노린 거다", "자세가 선정적이다"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노린 게 아니다"라고 밝힌 민티는 나이를 조작한 사실까지 알려져 파장이 일었다.
'고등래퍼' 출연자들은 10대 학생의 신분이다. 그럼에도 음주와 흡연을 해 논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성추행, 성폭행 등의 '범죄'까지 저지르고 있다. 제작진에게 참가자 검증에 대해 질문을 할 때마다 SNS 등으로 파헤치는 건 불법이라는 답만 내놨다. 다만 참가자와 면담을 1, 2, 3차에 걸쳐 긴밀하게 진행했고 과거 행적이나 여러 문제가 있을법한 친구들은 부모님 등 친권자들과 통화도 했다고 밝혔다.
면담으로 출연을 결정하기엔 무조건 신뢰할 수 없다는 걸 4번의 논란 끝에 알았을 터다. 하지만 Mnet은 출연자 검증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적절한 대안이 없으니 같은 논란은 반복됐고 결국 더 큰 범죄자만 키운 꼴이 됐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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