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캡처)
‘크레이지 러브’가 김재욱♥정수정의 꽉 막힌 해피 결혼 엔딩으로 8주간의 ‘크레이지’했던 여정을 마무리했다. 시청률은 4.6% 자체 최고 기록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26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크레이지 러브’ 최종회에서 노고진(김재욱)은 동생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알게 된 오세기(하준)와 힘을 합쳐 최종 빌런 조종오(서지후)의 죗값을 치르게 했다. 그리고 지난 잘못에 떠나려는 세기에게 돌아오라고 먼저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두 사람은 조각났던 브로맨스를 다시 맞췄다. 백수영(유인영)에겐 오랜 시간 서로에게 가슴 아픈 상처로 남았던 사랑을 정리하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이 사랑했던 시간은 더 이상 상처가 아닌 소중했던 추억으로 남았다. 그리고 바람 잘 날 없던 고탑(GOTOP)교육 사람들도 각자 행복할 수 있는 길로 정진했다.
서로에게 힘이 돼 주며 사랑을 더 단단히 키운 고진과 신아(정수정)는 모든 고난과 역경을 이기며 앞날에 행복이란 단어를 새겼다. 고진은 신아가 강사 꿈을 이뤘을 때 그 누구보다 축하했고, “니 곁에서 눈을 뜨고, 밥을 먹고, 노래를 듣고, 잠들고 싶어”라며 반지를 건넸다. 신아는 눈부신 미소로 프러포즈에 화답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매일 서로에게 사랑을 말하며, 어제보다 오늘이, 그리고 내일이 더 행복한 하루하루를 살아갔다. 따스한 봄날에 찾아와 크레이지 하게 웃기고, 달콤했던 시간을 만들어준 미친 여정을 되짚어봤다.

#. 크레이지하게 코믹했다.

‘크레이지 러브’는 망가짐도 불사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했다. 김재욱은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려놓고 제스처, 표정, 톤 등 과감히 연기 변신을 꾀하며 까칠하고 예민한 비호감 ‘개차반’ 캐릭터를 재미있는 호감형으로 완성했다. 그로 인해 스타일리시한 ‘멋짐’은 더욱 빛났다. 여기에 정수정도 가세했다. 복수의 화신 캐릭터에 다채로운 표정과 모션을 추가해 김재욱과 코믹 시너지를 일으켰다. 그리고 임원희, 정성호, 고규필, 박한솔, 윤산하는 적재적소에서 깨알 재미를 선사하며 극을 꽉 채웠다. 시청자들에게 미친 웃음을 선물할 수 있었던 이유였다. #. 크레이지하게 사랑스러웠다.

‘크레이지 러브’가 중반부에 돌입하면서 단연 돋보였던 것은 고진과 신아의 미친 로맨스였다. 방송 전부터 완벽한 비주얼로 눈길을 홀렸던 이들은 살벌하게 으르렁거렸던 티키타카를 순식간에 로맨스로 전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홀렸다. 또한, 한 손 백허그, 무허가 키스, 사다리 키스 등 지금도 N차 리플레이를 유발하는 수많은 로맨스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무엇보다 복수와 기억상실 등 드라마에서 흔히 쓰이는 클리셰를 교묘하게 비틀어 미치도록 사랑스럽기만 한 사이다 로맨스에 녹여냈다. 어떤 상황에도 서로의 곁을 지키고 힘이 돼 주던 미미 커플은 내 사람을 위해 열렬히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 크레이지하게 행복했다.

이렇게 ‘크레이지 러브’는 시청자들과 함께 박장대소하고, 아파하고, 공감하고, 설레며 행복한 시간을 선사했다. 상처받는 게 두려워 외면했던 주변 사람들을 따스이 안아줄 수 있는 용기를 일깨워준 고진. 시한부 선고로 큰 깨달음을 얻어 나를 위해 살고, 스스로의 힘으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삶을 보여준 신아. 그리고 용서하고, 용서를 구하며 내 사람을 지킨 오세기. 이렇게 각각의 인물들은 넘어지기도 하고, 그 속에서 용기를 얻어 다시 일어나, 나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살아가라며, 오늘도, 내일도, 크레이지 하게 빛나는 인생을 응원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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