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정-송가인-임영웅./ 사진제공=각 소속사

'트로트 여왕' 장윤정부터 '트로트 황태자'로 군림한 임영웅까지, 꺼져가는 트로트의 불꽃을 활활 타오르게 할 컴백 러쉬가 이어진다.

2019년 트로트 붐이 불었다. TV조선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미스트롯'을 시작으로, '국민 MC' 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데뷔하며 불씨를 키웠다. '미스터트롯'이 트로트 붐에 방점을 찍으면서, 임영웅, 영탁, 이찬원, 정동원 등 트로트 스타들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다.

장윤정, 홍진영 등 선배들도 덩달아 탄력을 받아 활발하게 활동했다. 오랜 시간 아이돌 위주로 돌아가던 한국 가요계가 트로트 중심이 됐다. 세대를 불문하고 트로트를 흥얼거렸다. 트로트의 인기는 그야말로 활활 타올랐다.그러나 지금의 트로트는 예년 같지 않다. 불꽃이 꺼져버리기 일보 직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줄고, 콘서트를 개최하지 못하면서 트로트 스타와 팬들의 만남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또 '미스트롯', '미스터트롯'을 통해 배출된 스타들은 TV조선과의 계약 기간에 발목이 잡혀 활동에 제약을 받았다. 자연스레 '열기'가 시들시들해진 것이다. 여기에 우후죽순 생겨난 '트로트' 관련 프로그램에 대중이 피로감을 느끼게 됐다.
장윤정./ 사진제공=스카이이앤엠

이런 가운데, 20여년 간 트로트의 생명력을 이어가기 위해 헌신한 장윤정이 다시 발 벗고 나섰다. 약 1년 6개월 만에 신곡으로 컴백했다.

장윤정은 지난 19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에스트레나'(estrena)를 발매했다. '에스트레나'는 고마움에 대한 답례의 선물을 뜻하는 단어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장윤정의 마음을 담았다. 이와 함께 '이정표', '버팀목'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 세운다. 앨범에 수록된 4곡 모두 애틋하고 절절한 노랫말과 장윤정만의 깊은 감성,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어우러져 팬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할 전망이다.

장윤정은 2003년 '어머나'를 발표하며 '트로트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짠짜라', '꽃', '이따, 이따요', '초혼' 등을 통해 '트로트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이돌 등 다른 장르의 음악이 가요계를 장악했을 때, 꾸준하게 신곡을 들고나와 트로트 명맥을 이어가는 데 일조했다.
홍지윤./ 사진제공=린브랜딩

같은 날 오후 6시 후배 가수 홍지윤도 회심의 신곡 '사랑의 여왕'을 발매했다.홍지윤은 '미스트롯2'에서 2위를 차지, 아이돌 못지않은 비주얼로 '트롯 바비'라고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사랑의 여왕'을 통해 남녀노소를 불문한 많은 대중들의 취향 저격에 나서겠다는 각오다.

이후 21일 오후 6시에는 장윤정, 홍진영 등을 이어 '차세대 트로트 여왕'이 된 송가인이 컴백한다.

3번째 정규앨범 '연가'(戀歌)를 발매하며 정통 트로트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연가'는 2020년 12월에 발매한 '몽(夢)'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발매하는 정규 앨범이다. 팬(어게인)들과 트로트를 사랑하는 리스너를 향한 애정을 10곡에 모두 담았다.
송가인./ 사진제공=포켓돌 스튜디오

송가인은 '동백 아가씨'의 작곡가 고(故)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인 '비 내리는 금강산'을 타이틀곡으로 선정, 트로트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또 이충재 작곡가의 '기억 저편에'를 더블 타이틀로 택해 다양한 매력을 뽐낼 예정이다.또한 '트로트 신동' 정동원도 컴백을 알렸다. '미스터트롯'에서 당당히 TOP5를 차지, 활발한 활동을 통해 인기를 끈 정동원은 오는 25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손편지'를 발매한다. 타이틀 곡인 '아지랑이 꽃'을 비롯해 '나는 피터팬', '어려도 알 건 알아요', '들꽃' 등 정동원만이 보여줄 수 있는 소년미 가득한 노래로 팬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임영웅./ 사진제공=물고기컴퍼니

그리고 5월 2일, 트로트를 제대로 흥행시킨 '트로트 영웅' 임영웅이 돌아온다. 첫 정규앨범 'IM HERO'를 발매, 트로트 열기를 다시 후끈 달아오르게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임영웅 측은 타임 레이블을 발표하며 컴백 기대감을 키웠다. 20일 리로드 티저를 시작으로, 21일 '아임 히어로' 01, 22일 앨범 디테일, 26일 트랙리스트, 29일 뮤직비디오 티저 등을 순차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특유의 감성과 안정적인 보컬이 고스란히 담긴 임영웅의 새 앨범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선공개된 싱글 '우리들의 블루스'가 발표 당일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한 만큼, '기록의 사나이' 임영웅이 첫 정규앨범으로 어떤 새로운 기록을 경신할지 주목된다.

코로나19가 창궐한 지 2년, 지난 18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 됐다. 가요계도 음반 활동부터 공연까지 조여있던 숨통이 트였다. 이제 전국 각지 행사를 돌며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코로나로 지쳐있던 국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로트 가수들이 너도나도 컴백 러쉬를 펼치는 이유다. 정동원, 임영웅은 5월부터 콘서트에 돌입한다.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콘서트를 통해 수많은 트로트 팬들의 마음을 또다시 흔들 작정이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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