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정, tVN '우리들의 블루스' 등장
한지민 동료로 30초 출연+한 줄 대사
이병헌→신민아♥김우빈 톱스타 주인공보다 화제
父 조재현 미투 가해 의혹 이후 활동 중단
'연좌제' 옳진 않지만 불편감 여전
tvN '우리들의 블루스'에 출연한 조혜정. / 사진=tvN 방송 캡처, 조혜정 인스타그램


조재현 딸 조혜정의 갑작스러운 드라마 복귀에 시청자들 사이에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병헌, 한지민, 신민아, 김우빈 등 톱스타들이 주인공인데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괜찮아, 사랑이야' 등 히트작을 낸 김규태 감독과 노희경 작가의 신작으로 기대를 받은 tvN '우리들의 블루스'. 첫 방송에서 주목받은 이는 쟁쟁한 톱스타들도 저명한 제작진도 아닌 조혜정이었다.

지난 9일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가 첫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제주 푸릉마을 사람들의 일상이 그려졌다. 조혜정은 극 중 외지 출신 해녀 이영옥(한지민 분)의 동료 해녀로 등장했다.조혜정의 등장은 30초도 되지 않았다. 그마저도 한지민과 함께 걸리는 투샷. 한지민이 건네는 멀미약을 먹으며 "언니, 혜자 삼춘 말 신경쓰지 마라. 춘희 삼촌한테 안 붙으면 소란만 난다"라는 대사 한 줄이 전부였다. 하지만 어느 출연자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받았다. 조혜정이 아버지 조재현이 2018년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조재현은 5명의 여성들에게 미투 가해자로 지목됐다. 이 가운데 여성 A씨는 조재현을 상대로 3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2021년 1월 증거 부족 등을 이유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고, 조재현은 재판에서 승소했다.

사진=tvN '우리들의 블루스' 방송 캡처
조혜정은 2017년 KBS2 드라마 '고백부부' 이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상태. 팬들과 소통하던 SNS에도 2018년 2월 이후 더 이상 글을 올리지 않았다. 칩거에 들어갔던 조혜정은 2020년 한 차례 배우 한 보름의 SNS에 "멋지다"는 짧은 댓글로 '생존 신고'를 했다가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린 적 있다.

아버지의 잘못을 딸에게도 물을 수는 없겠지만 조혜정의 드라마 복귀를 시청자들이 불편해하는 이유는 조혜정이 아버지 덕분에 방송계에 좀 더 수월하게 입문했다는 것. 그는 2015년 가족 예능 SBS '아빠를 부탁해'에 조재현과 함께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2015년 말 방영된 MBC에브리원 드라마 '상상고양이'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유승호와 상대역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 드라마에서 조혜정은 '발연기'로 뭇매를 맞았다. '금수저'라는 뒷말이 나온 이유다. 이후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역도요정 김복주' 등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경험을 쌓아갔으나 그다지 부각되진 못했다.

사진=SBS '아빠를 부탁해' 방송 캡처


조혜정은 아버지로 인한 '강제 자숙' 생활을 한 지 5년 만에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대에 걸맞지 않은 연좌제는 옳지 않다는 의견과, 조재현의 성추문이 연상돼 불편하다는 의견이 오가고 있다. 조혜정이 이번 드라마 출연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복귀에 '간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조혜정에게 이번 드라마는 앞으로 연기자로서 행보에 시험대가 될 것. 새로 시작한 드라마의 '화제성' 만들기에는 힘을 보탠 조혜정. 아버지의 후광과 그늘 없이 연기자로서 진정성을 입증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문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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