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도전에 나선다.
4일 오전 9시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제64회 그래미 어워드'가 열린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단독 퍼포머이자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 후보자 자격으로 그래미 무대를 밟는다.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드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19년 제61회 시상식이었다. 시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들은 "다시 돌아오겠다"라고 말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들은 이후 2020년, 제62회 시상식에서 래퍼 릴 나스 엑스(Lil Nas X)와 합동 공연을 펼쳤고, 2021년에는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오른 동시에 단독 퍼포머로서 그래미 어워드를 빛냈다.
방탄소년단의 그래미 트로피 도전은 두 번째. 방탄소년단이 올해 수상에 성공한다면 한국 가수 최초로 그래미를 품은 그룹이 된다. 또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한 '그랜드 슬램' 기록을 쓰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버터 (Butter)'로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의 '아이 겟 어 킥 아웃 오브 유'(I GET A KICK OUT OF YOU), 저스틴 비버와 베니 블랑코의 '론리'(LONELY), 콜드플레이의 '하이어 파워'(HIGHER POWER), 도자 캣과 SZA의 '키스 미 모어'(KISS ME MORE)와 경쟁을 펼친다.'버터'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인 '핫100'에서 10주간 1위에 머문 곡. 명실상부 지난해 글로벌 히트곡인만큼 그래미 수상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 역시 유력 후보다. 토니 베넷과 레이디 가가가 깊은 인연이 있고, 토니 베넷이 공로상 포함, 그래미에서 19개의 트로피를 거머쥔 거장이기에 20번째 트로피로 존중을 표하지 않을까하는 예측도 나온다.
수상과 별개로 방탄소년단이 깐깐한 '그래미 어워드'에서 2년 연속 후보자로 지명됐다는 건 큰 의미가 있다.
'그래미 어워드'는 매번 영어권 가수 중심의 수상과 보수적인 성향으로 비판을 받아왔다. 3대 음악시상식 중 가장 오래 됐고, 음악성을 최우선으로 두지만 다양성엔 관심이 없었다.방탄소년단 역시 지난해 '다이너마이트'로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상을 휩쓸었으나 그래미의 벽은 넘지 못했다.
특히나 지난해 그래미는 '블라인딩 라이츠(Blinding Lights)'로 빌보드 차트 대기록을 쓴 위켄드를 외면하면서 보수성향에 더욱 큰 비난을 받았던 바. 올해는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올해에는 주요 부문의 최종 후보 결정에 참여해 온 후보검토 위원회 역할이 폐지되고, 오직 회원들의 투표로만 최종 후보가 결정되도록 방식이 바뀌었다. 회원들의 투표 권한 역시 15개 부문 투표가 가능했던 과거와 달리 3개 장르에 한해 10개 부문에만 투표 권한이 주어지도록 조정됐다.
또한 그래미 어워드는 올해 주요 4개 부문 후보를 8개에서 10개로 늘리면서 다양한 음악 장르와 뮤지션들의 기회의 폭도 넓혔다. '권위'를 인정받는 동시에 '보수적'이라는 꼬리표가 붙는 그래미 어워드의 이유 있는 변화다.
방탄소년단의 두 번째 그래미 어워드 수상 도전. 이들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 이어 '그래미 어워드'까지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을 석권할지, 과연 그래미 어워드의 두터운 장벽을 허물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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