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호' 김김태, '싱어게인2' 최종 우승
과거 '너목보2'서 임재범 노래로 화제 모은 참가자
7년 만에 다시금 화제의 주인공, 앞으로의 행보 주목
'싱어게인2' 김기태./사진제공=JTBC


이변은 없었다. 대중들의 압도적인 지지와 탄탄한 실력으로 JTBC '무명가수전-싱어게인 시즌 2'(이하 '싱어게인2') 우승의 영광은 '33호 가수' 김기태에게 돌아갔다.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2'(이하 '너목보2')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낸 뒤 7년 만에 당당히 자신의 이름으로 정상의 자리에 오른 김기태에게 박수가 쏟아지는 이유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싱어게인2'에서 김기태는 파이널 무대서 아버지를 생각하며 전인권의 '사랑한 후에'를 선곡했다. 그는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렸을 때 나는 꿈이 없고 희망이 없고 행복이 없었던 것 같다. 유일하게 찾은 게 노래였는데 유일하게 지지해준 분이 아버지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무대서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으로 열창했고 또 하나의 레전드 무대를 만들어내며 심사위원의 극찬을 받았다.
사진=JTBC '싱어게인2' 방송 화면.


최종 결과 김기태는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1871.79점이라는 압도적인 수치를 얻으며 최종 1위를 차지했다. 온라인 사전 투표는 268.21점, 심사위원 점수는 667.26점이어서 총점은 2807.26점이었다. 2등 김소연의 총점은 1610.77점으로 상당한 점수 차다.

김기태는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또 제 노래 들어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저희 팬 분들한테 감사드리고 좋은 말씀 해주신 심사위원분들도 너무 감사드린다"라며 "지금도 힘든 분들이 계실 텐데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꼭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이 순간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안다. 저도 끝까지 힘낼 테니 모두 다 힘내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사진=tvN '너목보2' 방송 화면.


김기태에게 '33'이라는 숫자는 의미가 남다르다. '싱어게인2'에서 33호 가수로 불리기 전, 2015년 방송된 '너목보2'에서도 도수 높은 허스키 33년산으로 참가해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

당시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임재범의 '여러분' 무대를 꾸몄고, 객석에 앉아 있던 관객과 MC 이특을 울리며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어 최상위권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모았다. "황치열 씨가 '너목보'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신 것처럼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이특의 격려까지 받기도.
'싱어게인2' 김기태./사진제공=JTBC


아쉽게도 김기태는 이후 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계속해서 가수이자 작곡가로 활동했고, 프로젝트 그룹 케이큐브를 이끌기도 했다. 콘서트 음악감독에 실력 있는 인재들을 위한 회사인 이오컬쳐 대표이시기도 한 그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음악과 예술과 꿈을 공유하며 자신만의 길을 천천히 걸어왔다.

작년에 결혼한 후 마지막으로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지원한 '싱어게인2'에서 첫 라운드부터 독보적인 무대를 꾸민 김기태. 당시 부른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무대는 1,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어엿한 우승자로서 자신의 이름과 노래를 기회를 잡은 김기태. 이제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그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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