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면 달 생각하고' 서예화 종영 인터뷰
"첫 사극 도전, 설렘이 더 컸다"
"김기방 따스한 분, 배려에 감동 받았다"
"소심한 성격,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 좋아"
"첫 사극 도전, 설렘이 더 컸다"
"김기방 따스한 분, 배려에 감동 받았다"
"소심한 성격, 먼저 다가와 주는 사람 좋아"
"이혜리 씨는 강로서 캐릭터와 많이 닮았어요. 진취적이고 밝고 또 그 안에 현명함이 있죠. 솔직하면서 상대방을 배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는 배우였어요. 저도 함께 연기하면서 많이 배우고 의지했습니다.“
KBS2 월화드라마 '꽃 피면 달 생각하고'(이하 '꽃달') 배우 서예화가 함께 호흡을 맞춘 이혜리의 캐릭터 싱크로율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꽃달'은 사상 가장 강력한 금주령의 시대, 밀주꾼을 단속하는 원칙주의 감찰과 술을 빚어 인생을 바꿔보려는 밀주꾼 여인의 '아술아술' 추격 로맨스. 극 중 서예화는 혜민서 수련 의녀이자 강로서(이혜리 분)의 벗 천금 역을 맡아 열연했다.최근 텐아시아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서예화는 "첫 대본을 받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작한 작품이 언제나 그렇듯 잘 보내줘야 하는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하나의 예쁜 사진첩이 생긴 것처럼 감사하고 소중하게 기억을 간직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를 함께한 배우 스태프분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꽃달'을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한 서예화. 그는 "낯선 장르여서 분명 어려울 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보다 설렘이 더 컸다. 새로운 것에 도전해보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라 낯섦을 잘 마주하자는 마음으로 해나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사극 연기를 하며 힘들기보단 즐거움이 컸다고. 서예화는 "자연과 함께 연기한다는 게 좋은 점 중 하나였다. 사계절의 자연을 다 겪으면서 매 순간 힐링하는 기분이었고, 다음에 또 사극의 기회가 있다면 무조건 참여하고 싶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강로서와 함께 밀주 사업에 뛰어들며 맛깔나는 감초 연기로 극의 통통 튀는 활력을 불어넣은 천금. 서예화는 천금을 연기하기 위해 "그 시대에 해서는 안 될 것들, 가령 신분의 차이와 같은 부분을 명확히 인지하면서도 천금 본인의 삶을 우선시하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눈앞에 보이는 것, 들리는 것, 해결 해야 하는 것들 앞에서 주저하지 않는 천금의 모습들이 그런 거였다. 천금이라는 인물이 그런 금기를 잘 알기 때문에 더 주저하지 않는 인물처럼 보이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워맨스' 호흡은 선보인 혜리와의 호흡을 대해서는 "처음 혜리 씨를 만나기 전부터 주변에서 '너랑 혜리 씨랑 정말 잘 맞을 거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 실제로 만났을 때부터 연기적으로나 실제 성격에서도 잘 맞아서 그게 로서와 천금 이야기에서도 비쳤던 거 같다. 나중에는 눈빛만 봐도 어떤 생각을 하는지, 기분이 어떤지 알 정도로 잘 통했던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극 중 남영(유승호 분)의 몸종인 춘개 역을 맡았던 배우 김기방과 풋풋한 로맨스를 그린 서예화. 그는 "기방 선배님은 참 따스한 분이다. 오랜 활동을 하면서 나보다 훨씬 많은 걸 알고 보면서도 언제나 내게 눈높이를 맞춰 줬다. 덕분에 마음 편하게 연기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첫 촬영이 춘개가 천금에게 반하는 장면이었는데 거의 초면이나 다름없었음에도 마냥 예뻐해 주시고 배려해주셔서 감동이었어요. 그 이후로도 항상 같은 모습이셨고요."
춘개는 천금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는 직진남 캐릭터인바, 실제로 관심 없던 사람이 끊임없이 직진한다면 흔들릴 것 같을지 묻자 서예화는 "물론이다"라며 "내가 소심한 편이라 좋아해도 먼저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춘개처럼 먼저 다가와 주고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해주는 사람이면 좋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이에 현장 분위기 역시 좋을 수밖에 없었다. 서예화는 "현장 분위기는 항상 좋았다. 촬영 막바지 즈음에 다 같이 밀주방에서 밥 먹는 장면이 있었는데 우리가 다 같이 모일 수 있는 장면이 몇 없어서 그런지 괜히 너무 좋더라. 시국이 이래서 사적인 자리도 가질 수 없었다 보니 그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밥이 너무 맛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촬영장 분위기메이커를 묻자 서예화는 "매일매일 분위기 메이커가 달랐던 거 같다. 우선 혜리 씨와 승호 씨가 중심을 너무 잘 잡아줬다. 덕분에 모든 배우와 스태프분들이 힘든 순간에도 서로 믿고 의지하며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지금 기억나는 장면은 마지막화에서 김기방 선배님이 멋진 한복을 입고 나오는 장면이었는데, 그때 선배님이 분위기를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주셔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가장 기억에 장면을 묻자 서예화는 "로서 대사 중에 '숨바꼭질은 이제 끝났어' 라는 대사와 함께 보물들이 잔뜩 있는 집을 폭발시키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을 촬영할 당시에도 참 처음 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는데, 방송에서도 힘없는 사람들이 진취적으로 멋지게 싸워나가는 모습이 잘 담긴 거 같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2022년을 '꽃달'로 연 서예화. 올 한해 이루고 싶은 계획이나 목표는 무엇일까.
"그동안 저 자신을 항상 뒷전으로 생각해 왔던 것 같아요. 연기할 때나 제 삶에서도 저 자신이 원하는 것 혹은 원하지 않는 것에 대해 모른척했던 순간들이 많았더라고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은 저 자신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제가 되어보자고 새해에 다짐해보았습니다. 올 한해는 그냥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를 보냈으면 좋겠어요."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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