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나서 박민영과 파혼한 윤박이 혼수까지 가져가는 뻔뻔함을 보였다.
지난 12일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베일을 벗었다. 극중 윤박은 '기상청의 얼굴'로 불리는 기상청 대변인 한기준 역을 맡았다. 이날 방송에서 윤박은 기상청 안팎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준 한기준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진하경(박민영 분)이 우박과 관련된 특보를 발령하지 못해 기상청 내부에선 소란스러운 해프닝이 발생됐다. 하지만 한기준만큼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으레 그래왔던 것처럼, 기자들 앞에서 사건을 침착하게 브리핑 하는 등 상황을 말끔하게 정리한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 방송 말미, 한기준은 보는 이들을 경악시킨 엔딩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기상전문 기자 채유진(유라 분)와 바람나 동침한 것도 모자라 오랜 시간 동안 함께 해온 진하경에게 헤어짐을 고한 것. 여기에 신혼집에 채워 놓은 혼수를 상의도 없이 가져가고, 진하경에게 위자료 대신 건네 준 아파트를 팔아 재산을 절반씩 나눠 가지자는 황당한 제안까지 했다.
악의가 느껴지지 않는 순진무구한 눈망울과 귀에 쏙 박힐 만큼 경쾌한 어조에 더욱 분노를 부르는 상황. 이에 한기준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차영훈 감독이 "윤박의 에너지가 한기준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고 전한 것처럼, 윤박은 단 1회 만에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모습을 임팩트있게 전했다. 이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내는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던 터. 특히 전작인 '너는 나의 봄'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을 내려놓고, 어딘가에 있을 법한 현실적인 인물로 돌아왔기에 윤박의 새로운 변신에도 눈길이 쏠린다.
윤박을 비롯해 박민영, 송강, 유라 등이 출연하는 '기상청 사람들' 2회는 오늘(13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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