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혼자 산다'./ 사진=MBC 방송화면

배우 차서원이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반전 매력을 과시했다, 자신은 힙한 일상을 살고 있다고 믿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짠했다.

지난 4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는 드라마 '두 번째 남편'에서 열연한 배우 차서원이 출연했다.

이날 차서원은 "32세 배우다.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 지 11년 됐다. 이 집으로 온 지는 3개월 됐다"고 소개했다. 스튜디오에서 이를 지켜보던 이은지는 "'두번 째 남편' 보면서 제 세 번째 남편이 되 길 바랐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차서원은 일어나자 마자 두꺼운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는 목욕 바구니를 들고 방을 나서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는 상가건물 2, 3층에 살고 있었다. 아래층 화장실로 내려가 세수와 면도를 했다. 화장실 한켠을 차지한 거대한 온수기 통과 기차에서 볼 법한 세면대가 눈길을 끌었다.

이어 차서원은 특이하지만 힙(?)한 집으로 이사오게 된 배경을 전했다. 그는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 거주하시던 분들이 저를 무관심하게 맞아 주셨다. 그게 뭔가 힙해 보였다. '청춘들은 이런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계약하게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기안84는 "제 생각에 청춘이 되려면 이층집에 살면 안 된다. 3층과 화장실만 있어야 한다. 3층, 추위, 옥탑. 서원 씨는 잘생겨서 나쁘지 않다. 등 따숩고 배부르면 청춘이 아니다"라며 다짜고짜 멤버들에게 "다들 초심을 잃었어 지금"이라고 호통을 쳤다. 박나래는 어이 없다는 듯 "구찌 신발 신으면서 무슨 청춘 얘길 하냐"라고 했고, 기안84는 "나이가 있으니까 명품 좀 입을 수 있지 않느냐"라고 답했다.차서원 자신은 힙하다고 했지만 어딘지 짠한 일상이 계속됐다. 뜨거운 물이 안 나오는 주방에서 어렵게 설거지를 했고, 보일러가 없는 2층 방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등유 난로에 기름을 채우기도 했다.

기안84가 "보일러가 안 되는데 왜 이사를 간 거냐"고 하자, 차서원은 "힙한 집이니까"라고 말했다. 박나라는 "감성에 건강을 내어 줬구나"라며 감탄했다.

이후 차서원은 옥상으로 향했다. 그는 "날이 추워서 줄넘기를 하려고 한다. 2단, 3단, 4단 뛰기를 할 것"이라며 "예전부터 잘 한다는 얘길 많이 들었다. '날아가는 거 아니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차서원은 1단도 제대로 하지 못해 웃음을 안겼다. "바지가 흘러내려서 그런다"며 변명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계속해서 배달 음식이 도착했다. 차서원은 음식을 꺼내다 말고 윌슨과 핑크팬더를 데려와 자신의 식탁 앞에 앉혔다. 윌슨 앞에 수저를 놓자, 전현무는 "제사 지내냐"고 했고, 기안84는 "잘못하면 귀신 붙는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차서원은 "혼자 자취를 오래 했지만 혼자 밥 먹는 걸 별로 안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차서원은 폭풍 면치기를 선보였다. 엄청난 흡입력을 선보이다 굴욕적인 컷이 잡혀 현장을 뒤집어 놨다. 박나래는 "이상한 삼촌 역 들어올 것 같다"고 했고, 차서원은 "재밌네. 면이 2m는 된 것 같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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