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남길이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깊이가 남다른 감정 표현으로 흡입력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지난 28일 방송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5회에서 김남길은 폭풍우처럼 몰아치는 전개 속 송하영의 서사를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이날 송하영(김남길 분)은 이수현 양의 살인사건 진범 조현길(우정국 분)을 찾아가 그의 심리를 분석했다. 먼저 송하영은 캐주얼한 옷차림의 자신과 양복 입은 국영수(진선규 분)를 대하는 조현길의 다른 태도를 눈치챘다. 이어 조현길의 대답과 표정 변화를 주시하는가 하면, 그의 말에 거슬리는 표현을 짚으며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하기도.
조현길 앞에서는 태연함을 유지하다가, 이내 구치소 화장실에서 괴로운 듯 모든 걸 게워내는 송하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안쓰러움을 자아냈다. 김남길은 송하영의 예리한 분석력과 통찰력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험난한 프로파일러의 길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또한 김남길은 시니컬한 말투와 포커페이스로 팽팽한 텐션을 형성, 몰입감을 불러왔다. 시간이 흐른 뒤 송하영은 연쇄살인범의 유형을 보이는 황대선을 인터뷰하며 그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자신을 찾아온 김봉식(서동갑 분)에게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냉소적인 태도로 일관해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발하기도.황대선 살인사건 면담 보고서를 작성하던 송하영은 그의 범죄 행동 심리를 곱씹었고, 분석 팀과 함께 연쇄살인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밤낮없이 움직여 눈길을 끌었다. 홀로 남아 그동안 모아놨던 파일을 살피던 송하영은 계획적으로 이루어진 사건에 대한 범죄 유형을 분석하며 끊임없이 혼자 질문을 던지기도. 김남길은 한번 물면 끝까지 파고드는 집요함을 가진 송하영과 혼연일체 된 열연으로 절로 탄성을 내뱉게 했다.
방송 말미 송하영은 관할은 다르지만 똑같은 범죄 유형을 보이는 사건에 지난 일일보고서 묶음 파일을 뒤적거렸다. 이후 다급히 사건 현장으로 향한 그는 자신을 막는 김봉식에게 날을 세우며 매서운 눈빛을 쏘아붙여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결국 안으로 들어간 송하영은 끔찍한 광경에 넋을 잃었고, “전부 다 들어맞네요”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여기에 송하영의 독백은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이렇듯 김남길은 흐름에 따라 변하는 수많은 감정을 눈빛과 표정은 담아내고, 목소리 높낮이에도 변화를 주며 켜켜이 쌓아온 연기 내공을 여과 없이 발휘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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