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도박, 댕기열 거짓 해명 등 논란을 빚었던 방송인 신정환이 3년 만에 예능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노력으로 다가가겠다는 그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예능감을 잃은 그를 반길 대중이 있을지 의문이다.
14일 동대문 JW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TV조선 예능 '부캐전성시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부캐전성시대'에 출연하는 19명의 출연진이 참석했다. 19명 중에는 방송인 신정환도 있었다.'부캐전성시대'는 페르소나별의 수도 새울시가 정체불명의 '블루 바이러스'로 힘겨워 하고 있는 시대에 그 치료제인 '행복'을 찾기 위해 나선 다섯 분파의 이야기를 그린 세계 최초 메타버스 예능이다.
'세계 최초 메타버스 예능'이라는 이름 아래 '부캐전성시대'에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등장한다. '부캐전성시대' 제작사 갤럭시코퍼레이션 최용호 대표는 "최고 행복 책임자로서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힘든 70억 인구에게 행복 백신을 만들어 희망을 드리고 싶었다"며 제작 계기를 밝혔다.
예능이지만 영화 같은 '부캐전성시대'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30여 명의 출연 아티스트 중에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신정환이었다. 신정환은 2010년 해외 원정 도박사건으로 물의를 빚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자숙하던 중 2017년 싱가포르에서 12살 연하 비연예인과 결혼 후 사업을 시작했다.
"연예계 복귀 생각이 없다"던 신정환은 마음을 바꿔 방송 복귀를 선언했다. 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그는 2017년 9월 Mnet '프로젝트 S: 악마의 재능기부'로 복귀했으며 1년 후 '아는 형님'에도 출연했다. 두 번의 방송 복귀에도 대중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출연 대신 SNS와 개인 채널 유튜브로 자신의 일상을 공유해오던 신정환이 선택한 건 '부캐전성시대'였다. 신정환이 3년 만에 방송 복귀를 선택한 건 제작자 최용호 대표 때문이었다. 그는 "제작자님이 젊으시고 생각도 좋고, 패기도 있다. 진취적이고 모든 마인드에 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신정환은 자신이 맡은 부캐에 과몰입했다. 그는 "관종들만 모인 페르소나 별에서 왔다. 오랜만에 지구에 왔는데 앞이 보이지 않지만, 지구의 블루 바이러스를 물리치러 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많은 선후배님들과 오랜만에 활동했는데 어려운 점은 전혀 없었다"는 신정환.. 그는 "'부캐전성시대'를 통해 대중에게 전하고자 하는 건 즐거움과 보는 재미다. 노력해 가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다시 즐거운 마음을 돌려드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과거와 달리 신정환은 예능감을 잃은 듯 하다. 웃음을 안겨주기 보다 그저 하나 하나 설명하기 바빠 보였다. 두 번의 방송 복귀 당시에도 신정환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조용했다. 세 번째 복귀를 선택한 그에게 조용한 반응은 계속될 전망이다. 신정환과 친분이 두터운 채리나는 "오빠 용기내줘서 고마워. 동생이 응원한다"고 했다. 신정환의 복귀는 대중이 아닌 그저 지인만 응원하는 듯하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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