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전쟁’이 1회부터 제대로 칼을 간 방송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엄마 밥상’을 주제로 펼쳐진 팔도 명인들의 불꽃튀는 정통 한식 대결이 75분 내내 시청자들의 침샘을 폭발시켰다.
지난 8일 첫 방송된 LG헬로비전, tvN STORY 新 예능 ‘칼의 전쟁’ 1회에서는 ‘엄마 밥상’이라는 주제로 팔도 명인들의 맛깔진 손맛 대결이 펼쳐졌다. 이찬원 단장을 중심으로 한 백팀은 서울 대표 임성근, 경상도 대표 박경례, 강원도 대표 심명숙, 충청도 대표 노기순 명인이 한 팀을 이뤘고, 도경완 단장을 중심으로 한 흑팀은 경기도 대표 최영호, 전라도 대표 김혜숙, 제주도 대표 고봉자, 북한 대표 허진 명인이 한 팀을 이룬 가운데 방송인 허재가 1회 스페셜 MC로 나서 눈길을 끌었다.첫 번째 대결에서는 흑팀의 북한 대표 허진 명인과 백팀의 서울 대표 임성근 명인이 맞붙었다. 첫 대결부터 허진 명인은 토끼 고기를 식재료로 내세워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허진 명인은 “아들이 아팠을 당시, 토끼 고기를 무쇠솥에 48시간을 고아낸 친정 어머니의 보양식 덕분에 아들이 나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은 북에서) 같이 못 왔다. 막내가 이찬원 단장과 동갑이다”라는 아픈 사연으로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허진 명인은 10년산 가시오가피 간장으로 맛을 낸 이북식 무생채, 어간장으로 양념한 토떡토떡, 토끼고기 조림 등 아들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낸 한 상 차림으로 찡한 감동을 선사했다.
반면 임성근 명인은 약돌 암소 한우를 준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임성근 명인은 한양 불고기와 사슬적, 육전으로 한상 차림을 완성했고, 이를 맛 본 이영자가 “엄마 밥상이 아니라 엄마가 아빠 월급날 큰 식당에서 사줬던 맛”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영자는 허재와 거정석 가루를 먹은 약돌 암소 한우의 부드러운 식감에 놀라워하며 고기 지분을 두고 경쟁을 벌여 웃음을 자아냈다. 첫 대결은 5대 4로 명인이기 전에 ‘엄마 허진’의 사랑이 담긴 진정한 ‘엄마 밥상’을 선보인 흑팀 북한 대표 허진 명인이 승리했다.
두 번째 대결에서는 흑팀의 제주도 대표 고봉자 명인과 백팀의 강원도 대표 심명숙 명인이 나섰다. 허재의 “회를 좋아한다”는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은 고봉자 명인은 옥돔을 포함해 방게, 보말, 톳까지 해산물 4종세트를 내놓아 보는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했다. 특히 방게는 고봉자 명인이 제주 바닷가에서 직접 잡은 식재료로 고봉자 명인은 옥돔죽, 방게 볶음, 보말부침으로 제주도 바다를 옮겨 놓은 한상 차림을 완성했다.이에 맞서 심명숙 명인은 동해 바다에서 잡은 산지 직송 홍게와 직접 담근 11년산 집 된장을 활용한 홍게 된장탕으로 모두의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심명숙 명인이 만든 마른 오징어 볶음이 도경완 단장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도경완이 “어릴 적 바쁜 어머니를 대신해 할머니가 밥을 챙겨 주셨다. 작년에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할머니가 해주시던 마른 오징어 볶음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하자 심명숙 명인이 즉석에서 대결 메뉴를 변경한 것. 오랫동안 마른 오징어 볶음을 음미하던 도경완은 “할머니의 맛을 95%이상 재현해주셨다. 눈물이 나는 걸 참고 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이에 두 번째 대결은 7대 2로 백팀 강원도 대표 심명숙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처럼 ‘칼의 전쟁’은 첫 방송부터 ‘엄마 밥상’이라는 주제 아래 팔도 명인들이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각자만의 노하우를 발휘한 고품격 한상 차림으로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여기에 팔도 명인들의 친근하고 구수한 사투리 입담이 웃음을 더했다. 또한 이영자, 도경완, 이찬원은 맛깔 난 진행으로 때로는 긴장감 넘치고 때로는 배꼽잡는 재미를 배가시켰다. 그 중에서 이찬원은 수준급 요리 실력으로 명인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공적인 첫 요리 예능 MC 신고식을 마쳤다.
한편 정통 한식 예능의 파워를 보여줄 ‘칼의 전쟁’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50분 LG헬로비전과 tvN STORY에서 동시 방송된다.
유정민 텐아시아 기자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