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오나라·김희원 주연
조은지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류승룡 "내 필모그래피 방점 찍을 작품"
오나라 "웃느라 정신 없었던 즐거운 현장"
200대 1 오디션 뚫고 발탁된 무진성 "감격스러워"
조은지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
류승룡 "내 필모그래피 방점 찍을 작품"
오나라 "웃느라 정신 없었던 즐거운 현장"
200대 1 오디션 뚫고 발탁된 무진성 "감격스러워"
조은지 감독이 영화 '장르만 로맨스'로 장편 영화 연출에 데뷔한다. 이혼 가정, 성소수자 등 자칫 어려울 수 있는 사회적 소재들을 위트있게 있고 경쾌하게 풀어나가며 통통 튀는 작품을 완성해냈다.
'장르만 로맨스'는 평범하지 않은 로맨스로 얽힌 이들과 만나 일도 인생도 꼬여가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버라이어티한 사생활을 그린 영화. 4일 서울 용산구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장르만 로맨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비대면 기자간담회에는 조은지 감독과 배우 류승룡, 오나라, 성유빈, 무진성이 참석했다.
이번 영화에서 류승룡은 슬럼프에 빠져 7년째 신작을 내지 못하고 있는 베스트셀러 작가 김현 역을 맡았다. 오나라는 김현의 전 부인이자 그의 절친한 친구 순모(김희원 분)와 연애 중인 박미애로 분했다. 성유빈은 김현과 박미애의 사춘기 아들 김성경을 연기했다. 무진성은 김현과 공동 집필하는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 역을 맡았다.
첫 장편영화를 선보이게 된 조은지 감독은 "새롭게 와닿았던 점은 전부다. 배우들이 어려웠던 부분을 채워줬고 많이 응원 받았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불편할 수도 있는 부분을 배우들과 많이 이야기를 나눴고,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감정을 관객들이 잘 따라갈 수 있게끔 했다. 캐릭터 설정 등이 불편하지 않게 신경 썼다"고 말했다.
류승룡의 전작 영화는 1626만 명을 모은 영화 '극한직업'. 류승룡은 "전작과는 무관하게 시나리오가 재밌었다. 독특하면서도 공감이 되고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한다. 상처를 받는 것만 생각하지만 주인공들은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웃음 뒤에 오는 묵직한 공감이 있다. 우리는 관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어리든 나이가 있든 성장하면서 치유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 공감들을 나누고 싶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류승룡은 조은지의 감독으로서 역량을 극찬하며 감사함을 표했다. 류승룡은 "황제 케어를 받은 것 같다. 배우이기 때문에 배우의 마음을 알고 어떻게 구현해내야 하는지 설명했다. 연기에 대해 얘기할 때 다른 스태프들이나 배우들이 듣지 못하게 소곤소곤 얘기하는 배려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그 동안 선 굵고 일상적이지 않은 인물들을 많이 연기했다. 사극이나 장르도 많이 했다. 그래서 바로 옆집에 살 것 같은 인물을 연기하기가 어려웠다"며 "그럴 때 조은지 감독님이 구체적으로 잡아줬다. 생각지 못한 걸 던져준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라디오 주파수가 안 맞으면 청량하지 못하는 소리가 나는데 청량한 소리가 나게 됐고, 돋보기의 거리가 맞았을 때 불이 일어나는 것처럼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제 필모그래피에 방점이 될 것 같다"고 자신했다.
오나라는 류승룡과는 극 중에서 이혼해 냉랭하면서도 쿨한 모습, 김희원과는 연애 중으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보여준다. 오나라는 "매 신들이 에피소드였다. 웃느라 정신없었다"며 촬영 당시를 돌아봤다. 또한 "류승룡 선배와는 이혼해 사이가 좋지 않는데도 쿨한 척 하는 상황을 연기하는 게 재밌었다. 김희원 선배는 사랑스러웠다. 영화에서 총, 칼 드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사랑스러운 역할이 제격이더라. 체질인 것 같다. 두 분을 보면서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이어 "김희원 선배와 애정신을 찍는데 류승룡 선배가 옆에서 보고 실제로 질투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유빈은 김현과 박미애의 사춘기 아들 김성경으로 분했다. 성유빈은 오나라에 대해 "저와 달리 밝은 에너지를 갖고 계신 선배님이어서 현장 갈 때마다 즐거웠다. 오늘은 뭐가 재밌을까 생각하면서 갔던 작품이 없었다. 연기 합을 맞추는 장면이 엄청 많진 않았지만 제가 처음 느껴보는 신선한 에너지였다. 저한테 없는 부분을 갖고 계셔서 즐거웠다"고 말했다.
성유빈은 정원 역의 이유영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다. 극 중 4차원 정원과 질풍노도의 고등학생 성경은 자주 마주치다 점차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간다. 성유빈은 이유영에 대해 옆집에 살고 있는 누나 같기도, 이웃 사람 같기도 했다. 현장에서 같이 논다는 느낌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분 다 제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케미가 별로일 거라는 생각도 안 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람 같았다"며 즐거웠던 촬영을 떠올렸다.
무진성은 김현과 공동 집필하는 천재 작가 지망생 유진 역을 맡았다. 200대 1의 오디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무진성은 "이번 작품은 제 스크린 데뷔작이다. 지금 순간이 감격스럽고 얼떨떨하다. 온 마음을 다해 최선을 다해 연기했으니 재밌게 보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많은 배우들이 오디션에 임했다고 들었고, 부담감을 가진 채 촬영에 임했다. 진심을 다해 연기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무진성은 류승룡을 향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다. 그는 "제 마음을 헤아려주셨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나 제 고민에 대해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제가 배우로서 그동안 놓쳤던 사소한 부분들까지 챙길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유진은 상처를 극복하고 사회에 나가는 인물이다. 현실에서 제가 슬럼프를 겪고 있을 때 류승룡 선배님이 출연한 영화를 보고 마음을 다잡고 각오를 다지며 극복하기도 했다. 그런 부분이 영화 속 관계와의 교집합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류승룡도 이에 화답하듯 "영화에서 밥을 먹기 위해 글을 쓰는 저와, 날 서고 살아있는 글을 쓰는 유진을 보며 자기를 돌아보게 된다. 무진성이 작품에 임하고 현장에서 집중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고 감독이나 배우들이 내는 의견을 스펀지처럼 수용했다. 예상 외의 과감한 연기를 선보였고, 저도 거기에 자극 받았다"고 말했다.
'장르만 로맨스'는 오는 17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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