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에서 본격적인 죽음의 미스터리가 시작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지리산’ 2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12.2%, 최고 14.4%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를 기록, 전국 가구 기준은 평균 10.7%, 최고 12.5%로 케이블 및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단 2회 만에 두 자릿수를 돌파하며 쾌조의 상승세를 보였다.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또한 수도권 평균 5.7%, 최고 6.8%, 전국 평균 5.4%, 최고 6.5%를 기록해 수도권, 전국 기준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닐슨코리아 제공).
이날 방송에서는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지리산의 오묘함 속 본격적으로 추리 세포를 자극하는 미스터리가 베일을 벗어 한층 몰입감 넘치는 재미를 안겼다.
먼저 2018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 분)는 무엇인가 찾는 듯 비번인 날에도 산에 올랐다. 그러나 이때 또다시 그의 머릿속에 조난자에 대한 환영들이 스쳤다. 안개 낀 소나무 군락지와 나무에 묶인 리본, 피 묻은 손을 본 것. 이에 나뭇잎만 봐도 조난 장소를 맞추는 선배 서이강(전지현 분)에게 물어 그곳이 소나무 군락지임을 알아냈고, 그곳에서 실종된 아버지의 유골을 찾는 중이라는 김기창(김민호 분)을 만나면서 그를 돕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김기창은 실종자에게 소나무 불법 굴취를 강요한 사기꾼이자 그를 죽인 살인자였다. 자신이 절벽에서 떨어트린 실종자의 가방에 든 착수금을 찾으려 했던 것. 본색을 드러낸 살인자와 진실을 막으려던 강현조 사이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고, 결국 강현조가 칼에 맞아 쓰러지면서 위기가 고조됐다.
점점 강현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한 서이강은 결국 파출소를 찾아 사건을 조사하며 김기창의 정체를 알아냈다. 위험을 감지한 그녀는 곧바로 산에 올라 칼에 찔린 채 조난 당한 강현조를 발견, 그가 돌과 나뭇가지 표식을 이용해 남긴 김기창의 위치까지 알아차렸다. 이에 레인저, 경찰까지 대동해 김기창을 잡아낸 그녀의 노련미는 통쾌함마저 안겼다.
이번 사건은 서이강, 강현조 사이에 믿음을 자라나게 했고, 위치를 알리는 표식이 둘만의 신호가 되었음을 알게 했다. 또한 서이강은 산에서 아버지를 잃은 딸을 보고 과거 수해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던 제 어린 시절 아픔을 떠올렸고, 결국 직접 산을 돌아다니며 실종됐던 아버지의 시신을 찾아줬다. 오열하는 딸의 눈물은 서이강 뿐만 아니라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누군가에겐 바람에 날려간 복권 1등의 희망을 찾으러 오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겐 죽음을 찾으러 오는 그 오묘한 경계에 있는 지리산을 다시금 느끼게 해준 대목이었다.그리고 미스터리 역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강현조가 칼에 찔린 채 산을 헤맬 때, 길을 알려주기 위해 나무에 맨 길잡이 리본을 따라갔지만 그 끝엔 아찔한 절벽이 있었다며 “마치 일부러 길을 잃게 만들려고 해놓은 것처럼”이라고 의심한 것. 특히 2018년이었던 이 사건에 등장한 리본이 2020년 또 다른 조난사건에서도 포착된 터. 경찰 김웅순(전석호 분)을 찾아가 수상함을 조사하던 서이강은 뜻밖에도 분소장 조대진(성동일 분)의 자리에서 피 묻은 리본들을 발견, 사정없이 흔들리는 그녀의 눈빛은 시청자들까지 혼란에 빠트렸다.
또한 2020년 서이강이 휠체어를 타고 강현조가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 이유가 조난 때문이라는 단서가 드러났다. 그날 설산에 오른 이유가 무엇이냐 묻는 조대진에게 “우린 그저 산을 지키려고 했었어요”라고 답한 서이강의 슬픈 눈빛은 그 사건의 전말을 더욱 궁금케 만들었다. 더불어 서이강의 부탁으로 산에 해동분소를 가리키는 표식을 남기러 갔던 병아리 레인저 이다원(고민시 분)이 숲속에서 정체불명의 그림자와 마주해 한층 섬찟한 엔딩을 장식했다.
과연 전지현, 주지훈을 죽음 가까이로 내몬 사건의 전말과 리본이 어떤 관계가 있을지 흥미진진한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지리산’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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