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이 JTBC 수목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에서 날카로운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의 심장까지 쥐락펴락하고 있다.
신현빈은 '너를 닮은 사람'에서 '정희주'(고현정 분)와의 만남과 재회로 찬란했던 삶의 빛을 잃은 여자 '구해원'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과거 희주의 개인 미술 교습을 하던 미대생 해원이 연인 '서우재'(김재영 분)를 그녀에게 소개해준 사연이 드러났다. 희주와 그 주변을 맴돌며 어지럽히는 해원의 진짜 목적에 안방극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신현빈은 특유의 캐릭터 표현력으로 등장마다 숨 막히는 압박감을 선사했다.지난 20일 방송된 3회에서 해원은 희주를 비롯해 딸 '리사'와 남편 '현성', 동생 '선우', 친구 '동미', 심지어 아들 '호수'에게 까지 접근해 서서히 희주의 일상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희주의 전시를 준비 중인 갤러리에도 등장한 해원의 그림이 결정적이었다.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해원의 말과 행동들, 하지만 곱씹을수록 가시 돋친 의도와 촘촘한 연결고리는 마치 장르물을 보는 듯한 소름 돋는 긴장감을 유발했다.
신현빈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두 여자의 매혹적인 미스터리를 담은 '너를 닮은 사람'을 통해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제작발표회 당시 해원이 늘 입고 다니는 초록 코트에 빗대어 "'구해원'은 언제 어디에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초록 괴물'이 되었으면 한다"라며 독보적 캐릭터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방송 단 3회 만에 초록 코트 끝자락만 보여도 뒷골이 서늘해지는 존재감을 그린 신현빈의 내공이 주목을 받았다. 많은 비밀을 담고 있는 눈빛과 그럼에도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표정, 하지만 복수심에 바짝 날이 선 감정을 완벽하게 조율하고 있는 것.
신현빈이 만드는 '구해원'의 강렬한 분위기와 '너를 닮은 사람'의 밀도 높은 서스펜스는 보는 이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며 희주뿐 아니라 시청자들을 뒤흔들었다.
한편, 학교에서 리사를 폭행한 사건으로 해임을 결정한 현성에게 "개를 피할 때처럼 도망치면 더 쫓아간다"라며 도발을 던진 해원은 결국 해임을 면했다. 다시 희주를 찾아와 우재의 안부를 전하며 자극하는 모습이 3회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와 흥분을 고조시켰다. '너를 닮은 사람'은 오늘 밤 10시 30분 4회가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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