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제작발표회
장항준 하차→장현성 투입
장현성 "팔순 때까지 하겠다"
장항준 하차→장현성 투입
장현성 "팔순 때까지 하겠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가 정규 편성을 확정 짓고 새 멤버와 함께 돌아왔다.
21일 오전 '꼬꼬무'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MC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과 유혜승 PD가 참석했다.
이날 유혜승 PD는 정규 편성으로 달라진 점에 대해 새로운 장트리오, 이야기 친구, 초호화 세트 등을 꼽았다.가장 큰 차이점에 대해선 "말 그대로 정규다. 끊기지 않고 매주 가는 게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기존에는 큰 사건을 위주로 다뤘다면 이제는 우리가 알아야 하거나 기억해야 할 인물에 대한 이야기, 다루기 쉽지 않았던 소외된 이야기도 다뤄보려고 한다. 정규 편성되면서 '넥스트 레벨'로 간다"고 강조했다.
유 PD는 이야기 소재 고갈에 대한 우려에 대해 "시즌제로 할 때는 회차가 한정적이라 조금 더 유명한 이야기를 고르고 선택의 폭이 좁았다"며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기존 장트리오 멤버였던 영화감독 장항준의 절친 장현성은 새롭게 합류했다. 그는 "장항준을 밀어내는 데 그렇게 힘이 많이 들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장항준은 어렸을 때부터 30년 넘게 제일 친한 친구다. 내가 보기에도 (장항준이 하는 게) 너무 재밌었다. 장항준이 했던 일 중에 제일 잘한 일 같다고 실제로 이야기했다"며 "아무래도 영화 감독이다보니 작품 스케줄도 있고 해서 (하차했다).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과 친구들의 여행을 내가 대신 손잡고 갈 수 있다는 게 무한한 영광"이라고 말했다.유혜승 PD는 장현성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사실 되게 단순했다. 결정하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야기 친구로 여러번 나왔는데 그때 보여줬던 공감 능력이 있었다"며 "직업이 배우다보니까 이야기꾼으로서 몰입이나 이입을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에 장현성은 "이견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장항준이 어떤 조언을 해줬냐는 물음에 장현성은 "너무 잘하지는 말아달라고 애걸복걸했다"면서도 "장항준이 이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정말 크다. 리스너로 나올 수도 있고, 꼬물이의 한 사람으로 애청할 테니 잘해달라고 했다. 내가 팔순 때까지 할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살면서 내가 이 순간을 위해서 태어났고, 삶의 마직막 순간까지 잊지 못할 것 같은 어떤 순간이 있다. 나는 장항준과 있을 때 그런 경험을 많이 한다"고 남다른 우정을 자랑했다. 하지만 장항준보다 나은 점을 묻자 장현성은 "모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하며 "직업이 배우니까 인물에 감정이입하는 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꼬꼬무'는 유튜뷰 누적 조회수가 1억 6천만뷰를 기록했다. 웨이브 다시보기 6위, 한국인이 좋아하는 TV프로그램 11위에 오르고, 각종 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휩쓸었다. 이에 장도연은 "출연료 받고 하는 게 미안할 정도의 프로그램이다. 제작진이 고생을 많이 한다. 늘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했는데 결과가 좋으니까 내심 뿌듯하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채널을 돌리다가멈추게되고 끝까지 보게 된다는 반응이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시즌 1, 2를 거치면서 실제로 바뀐 점을 묻자 장도연은 "기사를 볼 때 시기에 집중하게 된다. 우리가 맨날 이야기를 날짜로 시작한다. 옛날에는 사건 자체의 내용을 봤다면 지금은 시기를 보고 '그땐 뭐했던 때인데'라며 전후사정을 신경 쓰게 된다"고 털어놨다.
장도연은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로 YH무역 사건을 꼽았다. 장성규는 카빈 소총 강도 사건을 꼽으며 "'동반 자살'이라는 단어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얘기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유 PD는 "제작진도 새롭게 생각을 하게 됐던 아이템이었다"며 "제작진도 배워가면서 하고 있다"고 했다. 장성규는 "나를 이렇게나 반성하게 만들었던 프로그램이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태어나서 가장 많이 반성했다"고 털어놨다.
무등산 타잔 사건을 꼽은 장현성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일들이 이야기의 10분의 1도 안 되더라. 함부로 어떤 사건이나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공감했다.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을 시도한 유 PD는 "꼬꼬무가 탄생한 배경은 술자리였다. 그 안에 뭘 담을까 생각할 때 단순히 지식 전달이 아닌 사람, 인생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걸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3명의 스토리텔러를 둔 이유에 대해선 "2명만 하면 편향될 수도 있고, 균형을 잡기 위해서는 삼각구도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꼬꼬무'만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증언자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장현성은 "제작진과 인사를 하려고 돌아다녔는데 자료가 라면 박스로 10몇개가 있더라. 제작진이 얼마나 준비하고 꼼꼼히 검토하는지 알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유혜승 PD는 매주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에 대해 "당연히 힘들다. 이 자료를 다 인지하고 있지 못하면 탄탄한 스토리 구성을 하기 어렵고 취재하는 PD들도 고생이 많다. 다행인건 선뜻 자기의 원본 자료, 사진을 내어주시는 분들의 마음이 고맙다"고 했다.
게스트로 부르고 싶은 친구를 묻자 장도연은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며 "개그맨 전유성 선배님이 남들과 다른 생각을 갖고 있어서 사건을 이야기했을 떄 돌아오는 리액션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장성규는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할아버지를 꼽았다. 유 PD는 '꼬꼬무'의 목표에 대해 "프로그램은 언젠가 잊혀지더라도 그안의 사람이야기는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장도연은 "그러려면 우리가 오래할 수밖에 없다"며 "꼬꼬무는 역시 꼬꼬무라는 걸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장성규는 "제작진이 전하고자 하는 의도가 나로 인해 퇴색되지 않게 잘 전달하고 준비하겠다"며 "부족하지만 내안의 변화와 성장을 만들며 잘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유 PD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성실하게 귀 기울이고 우리의 길을 헤쳐나가는 꾸준한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꼬꼬무'는 21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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