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기의 시시비비≫
대세 K 배우, 사생활 폭로글 '일파만파'
증거 없는 주장에 갑론을박
폭로자 "증거 多, 법적인 이유 때문"
대세 K 배우, 사생활 폭로글 '일파만파'
증거 없는 주장에 갑론을박
폭로자 "증거 多, 법적인 이유 때문"
《박창기의 시시비비》
맵고 자극적인 연예계 이슈를 세세하게 들여다봅니다. 구체적인 분석과 재빠른 여론 파악으로 낱낱이 파헤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 정확하게 판단해 가려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드립니다.'대세 배우의 몰락일까. 억울한 누명일까."연예계가 대세 배우 K씨의 이야기로 시끌벅적하다. 이는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때아닌 사생활 폭로글이 게재됐기 때문인 것. 현재 각 포털 사이트의 랭킹 뉴스를 장악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글쓴이의 주장은 이렇다. K 배우의 전 여자친구라는 A씨는 "이별의 후유증뿐 아니라 소중한 아기를 지우게 하고, 혼인을 빙자해 일방적인 희생을 요구했다"고 알렸다. 즉, 혼인 빙자와 낙태 강요로 심각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 문제는 전 여자친구라 주장하는 글에는 주장만 있을 뿐, 이렇다 할 증거가 '단'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헤어진 지 4개월이 넘었다는 A씨는 지난해 초 교제를 시작한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메신저 내용을 따로 남겨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패를 꺼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게시글은 빠르게 퍼지면서 100만 뷰를 훌쩍 뛰어넘을 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K철자의 배우들이 줄지어 나열되며 애꿎은 피해자들만 늘어갔다. 일각에서는 실명과 증거를 공개하지 않냐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인지한 A씨는 '법적 이유'를 언급하며 신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지금 고민 중에 있다. 나는 일 년 넘게 죄책감과 고통 속에 시달렸고, 쉽게 결정하고 욱해서 쓴 글이 아니다"라고 털어놓았다.
K 배우로 예상되는 연예인은 한 명으로 정리됐다. 기자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이날 K가 배우 김선호라고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소속사 측에 연락을 취해봤으나, 묵묵부답인 상태다.
타인을 비판할때는 이유와 근거가 있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연인 간의 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증거'가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예시로 지난 7월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던 배우 김민귀가 있다. 당시 남자 배우 B씨와 6년간 연애를 했다는 전 여자친구 C씨는 그가 원나잇과 양다리, 폭언 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C씨는 메신저 대화 내용 일부와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이후 논란이 뜨거워지면서 해당 배우로 김민귀가 거론됐다. 그러자 김민귀는 자필 사과문과 함께 잘못을 인정하고 자숙에 들어갔다.
법적 대응이 두려워 신중함을 기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설득력을 줄 수 없는 일방적인 주장의 나열은 무고한 피해자를 만들 수 있다. 이게 결국 잘 짜여진 소설과 다른 바가 있을까. 그저 의혹만 무성한 주장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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