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넷추리》

김선호, '갯마을 차차차'로 화제성 뜨거워
2017년 '김과장'으로 드라마 데뷔
'최강 배달꾼', '와이키키2', '스타트업' 등 주요작 살펴보기
배우 김선호./사진=텐아시아DB


《태유나의 넷추리》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김선호, '갯차'로 뜨거운 화제…독보적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기 몰이'배우 김선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에서 홍반장 홍두식 역을 맡으며 엄청난 인기몰이에 성공, '대세'에서 어느덧 '톱스타' 반열에 오르며 내로라하는 유명 남자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9년 연극 '뉴보잉보잉'으로 데뷔한 김선호의 드라마 데뷔작은 2017년 KBS2 '김과장'. 이후 '최강 배달원', '투깝스', '백일의 낭군님'을 통해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투깝스'로 MBC 연기대상에서 신인상과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를 통해 첫 미니시리즈 주연을 맡았고, '유령을 잡아라', '스타트업'으로 인기가 수직 상승했다. 특히 '스타트업'은 역대급 서브 남주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이런 김선호가 '갯마을 차차차'로 인기의 더 큰 날개를 달았다. 김선호는 무심한 듯 다정하고 섬세한 배려가 돋보이는 홍반장 캐릭터를 그만의 색깔로 완벽하게 소화해냈고, 신민아와 꿀 떨어지는 로맨스 케미스트리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출연자 화제성에서도 매주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배우가 작품 덕을 본 게 아니라 작품이 배우 덕을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러한 김선호의 인기는 그의 수려한 비주얼 때문만이 아니다. 미워할 수 없는 재벌 3세부터 사기꾼, 냉철한 차도남까지 모든 캐릭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치명적인 매력과 연기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이에 '입덕'을 유발하는 김선호 드라마 4년의 성장사를 살펴봤다. '최강 배달꾼'(2017)
사진=KBS '최강 배달꾼' 영상 캡처.


'최강 배달꾼'은 짜장면 배달부인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흙수저의 사랑과 성공을 담은 작품. 김선호는 비상을 꿈꾸는 버림받은 재벌 3세 오진규 역을 맡아 일찌감치 서브 남주병을 유발했다. 오진규는 자신을 무시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 철없고 상처가 많은 캐릭터로, 김선호는 짠 내가 풀풀 나지만 보호 본능 유발하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극 중반부 각성, 자신의 자존심을 버리고 타인을 배려하는 인물로 변화하는 서사에 지윤(고원희 분)와의 러브라인은 극의 코믹을 담당하며 균형을 맞추는 역할도 했다. 드라마 남자 주인공인 강수(고경표 분)가 오히려 너무 착하기만 해 평면적인 캐릭터에 그려진 것에 비해 진규가 더욱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줘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다만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남녀주인공에 치우친 서사로 인해 비중이 현저히 적어진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으라차차 와이키키2'(2019)
사진=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영상 캡처.


'으라라카 와이키키2'는 게스트하우스 와이키키에 다시 모여든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꿈을 위한 도전을 그린 작품. 여전히 망할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한 와이키키에서 대책 없는 청춘들의 골 때리고 빡센 생존기를 담았다.

'무명돌' 출신의 가수 지망생 차우식으로 분한 김선호는 10년 만에 다시 만난 첫사랑 수연(문가영 분)을 향한 두근거리는 멜로부터 코로 리코더를 부는 등 망가짐도 불사하는 코믹까지 대체 불가한 매력을 펼친다. 애틋한 짝사랑을 향한 눈물 연기는 그야말로 짠내 폭발.로맨스 외에 준기(이이경 분), 기봉(신현수 분)과의 브로맨스 케미도 '으라차차 와이키키2'의 관전 포인트. 드라마라 적인 느낌보다 시트콤 적인 요소가 강해 부담 없이 웃으며 정주행하기 좋다. '스타트업'(2020)
사진=tvN '스타트업' 영상 캡처.


'스타트업'은 한국의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을 꿈꾸며 스타트업에 뛰어든 청춘들의 시작(START)과 성장(UP)을 담은 작품. 김선호는 투자계의 고든램지이자 SH벤처캐피탈의 수석팀장 한지평을 연기했다. '스타트업'은 김선호의 드라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

서브 남주였음에도 그의 존재감은 메인 주인공인 남도산(남주혁 분), 서달미(수지 분) 이상이기 때문. 1회부터 한지평의 과거사가 한 회를 다 차지했고, 그의 짠한 과거와 함께 투덜거리면서도 해줄 건 다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 서사가 쌓여 한지평에 이입하는 시청자들이 늘어났다. 김선호의 연기 역시 호평 일색. 개인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첫 방송 전날인 62만 명에서 두 달 만에 3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여심 몰이에 성공했다.

'스타트업'이 시청률 적인 면에서는 5%대 정도로 큰 흥행을 거둔 건 아니지만, 김선호는 이 드라마를 통해 라이징스타 반열에 오르며 '스타트업' 최대 수혜자로 불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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