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카라 출신 배우 한승연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그룹 카라 출신 한승연이 가수 활동 때보다 훨씬 건강해졌다고 밝혔다.

2일 영화 '쇼미더고스트'에 출연한 한승연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한승연은 취업준비생 예지를 맡았다.한승연은 "가수 할 때는 독하기만 했다. 나를 몰아붙이고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피곤하면 링거 맞았다. 컨디션과 멘탈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무대만을 위한 생활을 했다. 연기하면서는 그 반대였다. '컨디션이 안 좋은 건 어쩔 수 없는 거다, 정신적으로 내가 지치지 않았는지 중요하다'라고 생각하게 됐다. 내가 내 감정을 속이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게 됐다. 지금껏 나를 숨기고 살아왔기 때문에 드러내는 것에도 망설임이 있었다. 남들 보는 앞에서 상대에게 세게 말한 적도 없고 남한테 화낸 적도 없는데 연기할 때 그렇게 해도 되나 싶어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들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연기 공부하고 트레이닝 하다 보니 제일 즐거운 건 사람다워졌다는 것이다. 내 감정을 속일 필요가 없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가수 생활하는 동안 숙소에서 지내거나 부모님과 함께 살아서 혼자 있을 시간이 없었는데 최근 1~2년 사이에 독립하게 됐다. 그러면서 집에서 혼자 있을 때 감정을 마음껏 표출하는 자유로움도 생겼다"고 전했다.

한승연은 연기를 하게 되면서 좋은 점으로 "좀 더 사람으로 지낼 수 있단 건 1년 365일 타이트한 옷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꼽았다. 그는 "'미스터' 할 때는 노출 있는 옷을 계속 입어야 했다. 무대의상이 정말 손바닥 만했다. 그래서 항상 못 먹어서 예민했고 첫 끼를 밤 10시 돼서야 먹었다. 배 나올까봐 물, 바나나도 안 먹고 작은 스니커즈 하나로 스케줄을 하며 버텼다. 그렇게 독하게 사는 게 한 여성에게 건강한 일인가 생각해보면 그건 아니었다. 건강해진 게 좋은 점"이라고 말했다.

한승연은 전보다 건강해진 몸과 마음을 체감한다고 했다. 그는 "'맘마미아'로 활동할 당시 몸무게가 심하게 안 나갔다. 그런데 모든 사람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현타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탄수화물 먹으면 살찐대, 그러면 안 먹으면 빠지겠지'라는 단순한 생각, 무조건 몸매가 예뻐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키토제닉 식단이 유행하기 전이었는데 일주일에 먹는 탄수화물이 라이스페이퍼 10장 남짓이었다. 나머지 식단은 오직 고기와 채소였다"고 밝혔다. 또한 "몸매는 예뻐졌지만 알레르기가 심해지고 피부가 안 좋아졌다. 건강하지 못했다. 힐 신고 하루종일 뛰어다녔기 때문에 발목 뼈에도 상처가 생기로 피로 골절 문제가 발생했다. 요즘엔 거의 다 나은 것 같다. 예뻐야 하는 캐릭터를 맡은 적이 없어서 연기할 땐 편한 옷, 편한 신발 신고 했다. 요즘은 건강하게 먹으면서 건강이 좋아진 걸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쇼미더고스트'는 집에 귀신이 들린 것을 알게 된 20년 절친들이 '내 집 사수'를 위해 셀프 퇴마에 나서는 코미디. 오는 9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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