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교수 송석원X응급의학과 교수 남궁인
"실제 응급실에 조폭들 많이 온다"
"아동학대 과정, 엑스레이와 CT로 정확히 보여"
"실제 응급실에 조폭들 많이 온다"
"아동학대 과정, 엑스레이와 CT로 정확히 보여"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 송석원과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 교수가 ‘옥문아’를 찾았다.
24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에서는 '전문가 스페셜 2탄 극한직업 의사들'로 꾸며진 가운데 송석원 교수, 남궁민 교수가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석원 교수는 드라마 ‘흉부외과’의 엄기준의 실제 모델이라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그는 “제가 밖에서는 실실 웃고 다니는데 병원에서는 다른 사람 같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에 김숙은 “그럼 엄기준 씨 눈빛이 나옵니까?”라고 물었고, 송석원 교수는 “수술실과 중환자실에서는 무섭다고 합니다”라고 말해 반전을 안겼다.
김용만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장면이 응급실이다. 흔히 말하는 조폭들도 경험 해 보신 적 있냐”고 궁금증을 드러냈다. 남궁민 교수는 “정말 많고, 많이 맞는다. 의료진 폭행이 많다”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한 조폭 형님이 칼을 맞고 왔다”며 “노래방에서 놀다가 넘어져서 칼이 들어간 것이라고 변명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술에 취해 ‘빨리 꿰매달라’고 억지를 부리던 조폭과 ‘수술을 받지 않으면 죽는다’는 의사 사이에 실랑이가 있었다”며 “환자는 담배를 피우러 나가시더니 혈변을 쏟으며 기절했다. 그런데 다 뛰어와서 의사 탓을 하더라. 중심정맥관을 잡고 있는데 절 때렸다. 제 옷을 찢어서 상의가 다 탈의됐다”고 말했다. 특히 중심정맥관은 절대 놓을 수 없기 때문에 맞고만 있었다는 말에 분노를 자아냈다.
송은이는 송석원 교수에게 “결혼하신 아내 분이 병원에 있는 간호사 가운데 유일하게 싸우지 않은 분이라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송석원 교수는 “중환자실 간호사만 60명이 있다. 그 땐 지금보다 20년이 젊었으니까 그 당시엔 반사회적인 사람처럼 까칠했다”며 “제가 쭉 명단을 보면서 한 번이라도 싸운 사람을 제거하고 나머지 한 명에게 먼저 연락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김숙은 "정인이 사건 때 인터뷰하신 거 봤다"라며 조심스레 물었다. 남궁인은 "저희 병원에서 담당 했었다"며 "의사가 보기에는 그 과정이 너무나 정확하게 보인다. 아이가 어떻게 어느 과정으로 맞았는지 엑스레이와 CT로 다 설명이 된다"라고 말했다.
남궁인은 "뼈가 부러진 데가 시기별로 다르고 팔도 하나 뽑혀 있고 전신에 안 부러진 데가 없는 데다가 CT에 배가 다 차 있는데 '학대 당하다가 맞아서 죽었구나' 이런 게 보자마자 바로 보인다"라고 떠올렸다.
그는 "세상에서 존재하지 않아야 될 무언가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어른들이 왜 이렇게 아이를 학대해서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가. 게다가 아동학대는 아무도 내가 이 아이를 때렸다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훈육이다. 우리 애가 잘못되면 어떻게 해요. 살려주세요' 이런 거다. 이 과정을 다 보는데 ‘인간이 무엇인가. 악마가 있나?' 이런 생각이 들 정도다"라며 씁쓸해 했다.
이어 ”아동학대 집계로 우리나라에서 일 년에 30명 이상이 아동학대로 죽는다. 병원에 못 오고 죽는 경우까지 합치면 백 명쯤은 된다는 이야기도 있다"라며 덧붙였다. 이를 들은 송석원 교수는 "그런 거 보면 사람이 싫겠다"라며 공감했고, 남궁인은 "치료도 받고 잠이 안 오더라. 삶이 다 징그러웠다”라고 토로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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