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일일드라마 '빨강 구두'의 소이현이 최명길의 대표실에 잠입, 들통날 위기에 내몰리며 안방극장에 아찔한 순간을 안겼다.
지난 9일 방송된 '빨강 구두' 15회 방송에서는 김젬마가 민희경을 확실히 몰아세우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앞서 김젬마(소이현 분)는 자신의 디자인을 딸 권혜빈(정유민 역)의 공으로 돌리려는 민희경(최명길 분)의 뻔뻔한 모습에 독기를 품었다. 김젬마는 사내 게시판에 민희경이 디자인을 표절했다는 고발문을 올리며 복수의 포문을 열었다. 민희경은 이를 가소롭게 여기며 자신만만해했으나 권혁상(선우재덕 분), 권혜빈의 질책에 평정심을 잃고 "두고 봐. 내가 두 배로 갚아줄 테니까"라며 격분해 팽팽한 신경전을 예고했다.15회 방송에서는 김젬마가 민희경을 확실히 몰아세우기 위해 움직였다. 그녀는 도용된 디자인 도면을 찾기 위해 민희경의 대표실에 잠입했지만, 철저히 관리되고 있어 도면 확보에 실패했다. 대신 민희경의 휴대폰을 확보한 김젬마는 손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를 통해 그녀가 뇌물수수를 한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다.
그러나 민희경의 예리한 촉과 기세를 꺾기란 쉽지 않았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민희경이 김젬마를 추궁했고, 당돌한 그녀의 태도에 분노하며 물싸대기를 날렸다. 민희경은 "좋은 말로 할 때 네 발로 (회사에서) 걸어 나가"라며 자신의 권력을 과시했고, 더불어 CCTV 영상을 경찰에 넘기겠다며 으름장을 놓아 김젬마를 곤경에 빠트렸다.
민희경, 김젬마의 처지가 순식간에 역전되며 긴장감이 형성된 가운데, 윤현석이 김젬마의 조력자로 나섰다. 김젬마의 잠입 사실이 들통나기 직전, 윤현석이 민희경과 의도적으로 부딪히며 CCTV 영상이 든 USB를 바닥에 떨어트리게 했다. 이 틈을 타 윤현석이 순발력을 발휘해 USB를 바꿔치기하며 증거를 몰래 빼돌렸다. 이후 의지할 곳 없던 김젬마에게 든든한 조력자가 생겼을 뿐 아니라, 윤현석이 김젬마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장난치는 모습이 그려져 보는 이들의 미소를 유발했다. 방송 말미, 민희경의 표절 의혹이 매스컴까지 오르며 논란이 더욱 거세졌다. 그런가 하면 함께 영화를 보며 데이트를 즐기던 김젬마, 윤기석 사이에 핑크빛 기류가 감돌았다. 윤기석은 영화가 아닌 김젬마에게 시선을 빼앗겼고 눈이 마주친 두 사람이 입을 맞추려는 '키스신 직전' 엔딩으로 안방극장의 설렘 지수를 고조시켰다.
이처럼 '빨강 구두'는 민희경, 김젬마가 서로에 대한 날 선 감정을 가감 없이 표출하기 시작하며 나날이 거세질 대립에 흥미를 유발하고 있다. 또한 김젬마와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윤기석, 티격태격하지만 늘 그녀의 곁을 맴도는 윤현석과 깊어진 관계에, 앞으로 이들이 그녀의 복수에 어떤 식으로 화력을 더할지 기대가 모인다.
'빨강 구두' 16회는 10일(오늘) 저녁 7시 50분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