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판,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으로 조사 중
걸그룹 멤버, 우이판 작업 방식 폭로
中 공안 "폭로자와 크리스가 성관계, 성폭행 여부는 확인 중"

중국 공안의 중간 수사 결과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그룹 엑소 출신 중국계 캐나다인 배우이자 가수인 우이판이 폭로자와 성관계를 맺은 건 맞지만, 성폭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23일(한국시각) 베이징 공안국 차오양 분국은 중국 SNS 웨이보를 통해 우이판의 성폭행을 폭로한 A씨와 A씨를 공갈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한 중간 수사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은 웨이보의 폭로로 시작됐다. 폭로자는 우이판 매니저에게 협박을 당했으며, 우이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면서 "피해를 입은 미성년자만 7명이 넘는다. 내가 마지막 피해자이길 바라며 끝까지 정정당당하게 투쟁하겠다"고 경고했다.폭로자가 언급한 우이판이 여성에게 작업한 방식은 3가지다. 배우 캐스팅의 명목으로 늦은 밤에 면접을 본다고 부르기, 각 지역의 팬 관리자가 후원회에서 미모의 여성을 발탁해 '미니 팬미팅'으로 호텔로 데리고 오기, 관계를 맺은 여성을 통해 다른 여성을 소개받고 성공시 소개인에게 명품 혹은 1만 위안 주기다.

우이판은 미성년자에게 술을 마시게 한 뒤 성관계를 가졌고, 피임한 적도 없으며 이후 약속했던 '연예계 지원'도 실행한 적이 없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우이판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면서 오히려 자신이 거액을 요구받고 협박당했다며 두메이주를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우이판은 자신의 말이 거짓말이라면 스스로 감옥에 가겠다면서 무고함을 주장했다.
장단산 웨이보

하지만 폭로글 이후 중국 걸그룹 SNH48의 멤버 장단산은 폭로자의 주장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해줄 수 없지만,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면서 우이판과 나눈 위챗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대화는 상대방이 장단산을 호텔로 부르는 내용이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공안의 중간 수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 우이판의 매니저는 그의 뮤직비디오 여주인공 면접을 이유로 A씨를 우이판의 집으로 데려왔다. 당시 집에는 10명이 모여 파티를 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떠난 뒤 우이판은 A씨와 관계를 맺었다. 우이판은 사흘 뒤 A씨에게 약 3만2000위안(한화 600만원)을 이체하기도 했다. 이후 두 사람은 4월까지 위챗으로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두메이주는 올 6월 우이판과 연락이 닿지 않자 크리스와의 관계를 폭로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룹 엑소 출신 크리스(우이판)

우이판의 입장이 일부 거짓임이 밝혀진 가운데 중국 공안은 우이판의 수사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우이판의 처벌 여부도 공개된다.

우이판과 관련된 폭로가 모두 사실로 드러날 경우 그는 최소 징역 3년을 선고받게 되며 최고형 사형 선고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236조에 따르면 여성을 성폭행한 자나 미성년자인 여성과 성행위를 한 자에 대한 기본 법정형을 징역 3년∼10년으로 규정한다. 사형과 무기징역 선고에 대한 규정은 없다.

피해자와의 합의로 끝날 가능성도 있지만 현지에서는 우이판의 재기 불가를 점치고 있다.

우이판은 미성년자 성폭행 폭로로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이던 10여 개 브랜드에서 광고 계약 철회를 통보받았다. 뿐만 아니라 중국드라마제작산업협회도 "우이판 사건은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부덕한 배우에게 기회를 제공하지 말자"는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하며 '손절'을 선언한 상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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