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 '뭉쏜' 출연 예고
"다 된 밥에 강동희라니"
제작진 무리수에 비판↑
"다 된 밥에 강동희라니"
제작진 무리수에 비판↑
!['뭉쳐야 쏜다' 예고편/ 사진=JTBC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771235.1.jpg)
JTBC '뭉쳐야 쏜다'가 강동희 전 농구감독 출연 소식으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뭉쳐야 쏜다' 제작진은 지난 27일 방송 말미 다음주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내달 4일 전파를 탈 방송분은 '농구대잔치' 특집으로 꾸며진다. 기아자동차,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상암불낙스 등 4개 팀으로 나눠져 왕년의 농구 스타들을 불러모아 화려했던 농구 전성기의 영광을 되짚어볼 예정이다.
하지만 해당 영상 공개 직후 방송에 대한 기대보다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영상 속 기아자동차 팀에는 강동희가 가장 선두로 나서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강동희는 2011년 프로농구 전 원주 동부 감독 시절 브로커들에게 4천 700만 원을 받고 정규리그 일부 경기에서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았다. 결국 그는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천 700만원을 선고받고 그해 9월 한국프로농구협회(KBL)에서 영구 제명됐다.
형기를 마친 그는 2016년부터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 강사, 각종 봉사활동 및 장학금 수여 등 활동을 해왔고, 지난 3월 KBL에 영구제명 징계를 해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초 KBL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10개 구단 감독들이 강 전 감독 구제에 대한 탄원서를 제출하면서 재정위원회가 열렸다. 하지만 논의 끝에 재정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스포츠 환경 조성'을 이유로 기각했다. KBL도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다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강동희는 최근 자신이 단장으로 있는 농구 교실 운영자금 중 억대의 금액을 배임 횡령한 혐의도 받았다. 그는 피소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혐의는 부인하고 있다.이 가운데, 강동희의 '뭉쳐야 쏜다' 출연 소식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많은 누리꾼은 "주작으로 영구제명된 사람을 부르다니 농구 다시 살리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 "강동희는 좀 아니지 않나", "제작진도 정신 차려라", "세상 어느 스포츠에서 승부조작자를 그것도 실형받은 인간을 방송에 내보내냐", "이제 끝난다고 막 나가냐"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인터뷰게임' 강동희/ 사진=SBS 캡처](https://img.hankyung.com/photo/202106/BF.26771302.1.jpg)
승부조작 사건 이후 강동희의 방송 출연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방송된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인터뷰게임'에서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며 주변인들에게 사죄했다. 당시 그는 "뒤늦게나마 용서를 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어머니와 아내, 선배 허재를 찾아 사과했다. 그때도 강동희를 양지로 끌어낸 것은 기아자동차에서 한솥밥을 먹던 선배 허재였다.
당시 강동희를 향한 연민의 목소리도 나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그가 징계 해제를 신청하고, 이를 주변 감독들이 도우면서 또다시 농구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게다가 배임 횡령 혐의 또한 명확하게 밝혀진 게 없는 상황이라 강동희의 출연을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당초 '뭉쳐야 쏜다'는 시들해진 농구의 인기를 다시 한 번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허재 감독과 현주엽 코치도 이에 공감하며 출연을 결정했다. 하지만 농구 팬들은 물론 일반 시청자들도 이해할 수 없는 제작진의 무리수가 불필요한 잡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뭉쳐야 쏜다'가 농구판을 되살리기는커녕 대중들로 하여금 점점 더 외면하게 만들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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