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남편, 하루에 10시간 게임"
"길가에 나앉은 느낌, 1년 뒤 0원"
남편 "조금만 더 믿어 달라"
서장훈 "아버지로서 힘든 이야기"
7일 방송된 '물어보살'/ 사진=KBS Joy 제공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서장훈이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40대 가장을 향해 현실 조언을 건넸다.

지난 7일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한 부부가 아들과 함께 등장했다. 아내는 고민에 대해 "신랑 건강이 안 좋은데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남편은 "집에서 종합격투게임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직업이 아니"라며 "원래는 노래방을 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문을 닫았다. 남편이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해서 개인 방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어떻게 수익이 나냐"고 묻자 남편은 "실시간 시청자들이 (후원금을) 보내줘야 한다"고 답했다. 쉽게 말해 게임 방송 BJ라는 것. 남편은 "열심히 하려고 하루에 10시간 넘게 하고 있는데 그걸 와이프가 싫어한다"고 말했다.

아내는 현재 재정 상태에 대해 "거의 길가에 나앉은 느낌"이라고 했다. '거의 쫓겨나다시피 나왔냐'는 말에 남편도 "맞다"고 시인했다. 아내는 "모아둔 돈은 있지만 그걸로 생활을 계속 할 순 없다"며 "게임을 해서 확실한 수입이 생기면 말을 안하는데 그게 아니니까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MC 이수근이 "남편 말고 게임 고수들이 많을 텐데"라고 걱정하자 남편은 "23년간 게임에 몸 담으면서 저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예전에 프로생활도 했었다"고 자신했다.
7일 방송된 '물어보살'/ 사진=KBS Joy 제공

이에 서장훈은 "노래방을 접었으면 다시 재기하기 위해서 시장조사도 해보고 뭘 할 수 있을지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노력을 해야된다"며 "이렇게 된 김에 '원래 내 길을 가겠다'며 프로게이머를 40살에 데뷔하겠다는 생각이 아버지로서는 힘든 이야기다"라고 분노했다.그러자 남편은 "그래서 저도 노력을 해서 보여주려고 한다. 정말 조금만 더 (기다려주면 될 것 같다)"며 "아직 느낌이라는 게 살아있다"고 항변했다. 이어 "3개월 제대로 했는데 300만 원 정도 수입이 났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남편이 다른 수입 없이 게임만 할 경우 "아껴서 1년은 버틸 수 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이 "1년 후 잔고가 0이 되면 어떡할 거냐"고 묻자 남편은 "0이 되지 않게끔 노력하겠다"고 해맑게 웃었다.

이에 이수근은 "자신 있다고 하니까 응원하겠다. 열심히 해보라"며 "가장이 믿어달라는데 어떡할 거냐. 답을 이미 정해놓고 왔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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