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서 천공기술자 핀돌이役
"빠른 상황 판단력·두뇌 회전"
방영 중인 드라마 '멸망'에도 출연
"친한 작곡가들과 가수로서 작업 시작"
"빠른 상황 판단력·두뇌 회전"
방영 중인 드라마 '멸망'에도 출연
"친한 작곡가들과 가수로서 작업 시작"
"'파이프라인'은 연기 노하우를 알려준 작품이에요. 특히 주어진 시간 안에 감정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어요. 제가 한층 올라간 느낌이에요."
오는 26일 개봉하는 유하 감독의 범죄오락물 '파이프라인'으로 돌아오는 서인국은 이번 작품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파이프라인'은 기름도둑 여섯 명이 기름을 훔치는 작전을 그리는 작품으로, 서인국은 도유 작전의 총괄팀장 핀돌이 역을 맡았다. 영화는 8년 만에 선보이는 서인국은 "땅굴에서 벌이는 도유라는 소재가 신선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좁은 공간에서 촬영하느라 금세 지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육체적, 심리적으로 힘들었어요. 하지만 팀원들끼리 호흡이 좋아서 서로 격려해주고 응원해줬죠. 위험천만한 도유 계약으로 인해 이 작전을 계획한 건우(이수혁 분)에게 당하기도 하지만 역으로 복수하는 부분도 있어서 관객들이 통쾌할 것 같았어요. 핀돌이가 위험한 일들을 극복해나가는 과정도 긴장감 있고 재밌을 거라 생각했죠."
핀돌이는 한국 최고의 천공기술자. 흙먼지가 날리는 곳에서 일하지만 값비싼 슈트와 시계로 자신을 치장하는 데도 신경쓰는 인물이다. 논리적인 말재주와 능청스러운 태도는 핀돌이 캐릭터의 매력이다."자기가 가진 기술력에 자신감 있는 태도가 묘하고 신선했어요. 뒤돌아보지 않는 캐릭터이고 빠르게 상황 판단을 하고 두뇌 회전도 뛰어나요. 까칠하고 유머러스한 면모를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눈동자를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얼굴 근육을 빠르게 쓰려고 노력했어요. 욕하는 장면에선 스스로 너무 통쾌하고 속시원했죠. 하하. 연기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서인국은 현재 tvN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매주 월, 화에 시청자들도 만나고 있다. 서인국은 "두 작품으로 같이 선보일 수 있게 돼 기분 좋고, 서로 다른 캐릭터를 동시에 보여드리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드라마에서 역할인 멸망도 독특한 캐릭터죠. 사라지는 걸 지켜봐야하는 내면의 깊은 슬픔을 갖고 있는 존재예요. 사람들은 어떤 일과 감정이 반복되면 무뎌진다고 생각하지만 멸망은 절대 무뎌질 수 없는 인물이에요. 수천 년을 살면서도 항상 슬프고 아프죠. 하지만 자기가 생각하기에 하찮은 존재인 인간이 감히 자신을 위로하거나 보듬어주려고 하는 것에 거부감을 보여요. 동경을 만나면서 자기방아적이고 까칠한 모습들이 풀려가고 인간의 감정들고 채워지는데, 그런 부분이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예요."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의 우승자로 2009년 데뷔해 2012년부터 연기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서인국. 데뷔 12주년을 맞은 서인국은 "와닿지 않는다"며 그간의 활동을 돌아봤다.
"제가 좀 둔한 건지 모르겠지만 하나하나 곱씹어볼 때 비로소 열심히 했구나 싶어요. 평소에는 뭐든 늘 새로워요. 마음은 데뷔 때나 지금이나 같아요. 여전히 어렵지만 그래서 또 하나하나 설레고 기쁘고 즐거워요. 달라진 게 있다면 조금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예요. 이젠 즐거운 건 배로, 힘든 일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즐거움을 찾으려고 해요. 그러면서 바로 극복해나가려고 하죠."
드라마 OST 가창을 제외하고 가수로서 신곡을 발표한 건 2017년 디지털싱글 '함께 걸어'가 마지막이었던 서인국. 음악 활동을 기다리고 있을 팬들에게 "얼마 전 작업실을 꾸렸고, 친한 작곡가들과도 작업하고 있다"며 "앨범 말고도 개인적인 음악 작업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번 드라마 OST에도 제가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인국은 "스크린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고하며 기대감을 더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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