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회의 이사장 역임
스크린쿼터 폐지 반대운동 주도

한국 영화계의 큰별이 졌다. 영화 '여고괴담' 시리즈 등을 제작해 온 이춘연 씨네2000 대표가 11일 갑작스럽게 타계했다. 향년 70세.

이춘연 대표는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 현관에서 쓰러진 후 서울 보라매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이 대표는 이날 공식 일정으로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회의에 참석했다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느끼고 귀가했다. 집에 도착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이 대표를 가족들이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이 대표는 극단 활동을 하다 1983년 화천공사 기획실장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40년 가까이 영화 제작자로 활발하게 활동했다.1980년대 '접시꽃 당신',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등을 기획했으며, 1990년대에는 '여고괴담' 시리즈와 '미술관 옆 동물원' 등을 제작했다. 또 '더 테러 라이브'(김병우), '부당거래'(류승완), '배우는 배우다'(신연식), '경주'(장률) 등 2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춘연 대표는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 모교'의 개봉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더욱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춘연 대표는 영화인회의 이사장,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대표 등을 역임하며 스크린쿼터폐지 반대 운동 등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춘연 대표의 빈소는 서울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마련됐다. 12일 오후 2시부터 조문을 받을 예정이며, 발인은 오는 14일이다.

김순신 텐아시아 기자 soonsin2@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