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SBS '모범택시'

배우 김대곤이 드라마 '모범택시'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의 중추로 활약하며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김대곤은 지난 7일과 8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 9회와 10회에서 보이스피싱 범죄단의 '레이다'를 통한 실감 나는 연기로 현실에 있을 법한 진짜 빌런에 등극했다.

레이다는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멤버 최주임(장혁진)에게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조직에서 최고의 사기 수익을 올리고 있는 실세이자 신입들의 교육까지 맡고 있는 중추적인 인물. 피해자에게 전화를 거는 뒷모습으로 등장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 김대곤은 물 흐르는 듯한 사기 멘트로 피해자를 속이는 일련의 과정을 보여주며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다.레이다는 보이스피싱 범죄단에 잠입한 박주임(배유람)과 아르바이트생들을 교육하며 돈을 추구하는 교주와 같은 카리스마를 뽐냈다. 레이다는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능글맞은 웃음과 함께 자신이 하루 동안 벌어들인 엄청난 액수의 돈을 자랑하고, 이를 공중에 뿌리며 "너희들도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범죄 가담을 부추겼다.

또한 대포폰 사용법을 가르치며 "단기간 고소득이다. 일만 잘하면 월 600은 기본이다. 너희들 돈 벌러 왔잖아. 일 잘해서 부자처럼 살던가, 아니면 여기서 처 맞고 죽던가. 천국과 지옥은 다 너희들 하기에 달렸다"면서 웃음 뒤에 숨겨진 서늘한 독기를 분출했다. 나아가 실적 1위를 칭찬하는 범죄단 두목 림여사(심소영) 앞에서는 능청스러운 웃음과 함께 아부를 전하는 심복으로 이중적인 면모를 뽐냈다.

하지만 늘 자신만만하고 승승장구하던 레이다에게도 문제가 생겼다. 잠입 활동을 하던 박주임 때문에 림여사에게 금전적 손해를 입힌 레이다는 신입 교육에 대해 호된 지적을 받았다. 따귀를 얻어맞은 레이다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제대로 한번 가르쳐보겠다"며 무릎 꿇고 사죄했다. 결국 레이다는 박주임의 잠입에 결정적인 위협을 선사했다. 화장실에 숨어 안고은(표예진)에게 연락을 취하는 박주임을 딱 잡아냈던 것. 화장실 문 위로 불쑥 얼굴을 내밀며 음흉한 미소를 지은 레이다는 림여사에게 박주임의 행각을 고발, 박주임이 물고기밥이 될 위기를 제공하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처럼 김대곤은 보이스피싱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로 무지개 다크히어로즈의 빌런으로 활약하며 '모범택시' 9화, 10화의 신스틸러에 등극했다. 특히, 실제 사기 범죄를 방불케하는 능글맞은 연기로 현실감을 높이고, 교육생들 앞에선 카리스마와 코믹스러움을, 나아가 두목의 폭력 앞에선 비굴한 면모를 보이는 등 하나의 역할에서 다양한 매력을 뽐내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했다.

한편, 김대곤은 드라마, 뮤지컬, 영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며 대중들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매 작품마다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해가는 것을 물론, 데뷔 후부터 쌓아온 연기 내공을 기반으로 믿고 볼 수 있는 배우로 눈도장을 찍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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