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음악프로젝트, 또 히트
SG워너비 역주행→대형 그룹 탄생 임박
SM·JYP·YG엔터에 견줄 제작 능력 갖춰
'놀면뭐하니' 음악 프로젝트/ 사진=MBC 제공

MBC '놀면 뭐하니?', 그리고 MC 유재석이 가요계 마이다스 손으로 거듭났다. 손 대는 음악 프로젝트마다 이른바 '대박'을 치고 있다. 가요계를 뒤흔드는 스타 발굴에 어느 기획사에도 밀리지 않는 파급력을 갖게 됐다.

'놀면 뭐하니?'는 유재석의 드럼 연주 도전을 시작으로 트로트, 혼성 댄스팀, 걸그룹 등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트로트 신예 '유산슬'을 비롯해 '싹쓰리', '환불원정대' 등 새로운 스타들의 탄생도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각기 다른 프로젝트에는 이효리부터 비, 엄정화, 제시, 화사까지 최정상급 가수들이 참여했고, 음원차트 1위에 오르는 등 기염을 토했다.

그 결과 '놀면 뭐하니?'는 지난 한해동안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총 17억 1000만 원의 수익금을 기부하며 선한 영향력을 과시했다.'놀면 뭐하니?'는 최근 보기 힘들어진 남성 발라드 그룹을 만들겠다며 'MSG워너비' 제작 계획을 밝혔다. 팀 이름은 평소 유재석이 그룹 SG워너비의 노래를 자주 부르는 것에서 착안했다. 유재석은 자칭 '톱텐 귀'의 소유자 '유야호'로 분했다. 그의 이름에는 가요계 정상에 올라 '야호'를 외치겠다는 포부가 담겨 있다.

아직 블라인드 오디션을 통해 멤버를 구성 중이지만 이미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누리꾼들은 오디션 참가자의 정체를 추측하며 벌써부터 자신이 응원하는 참가자를 뽑으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멤버 구성의 열기가 뜨거워진 가운데 시청률도 올랐다. 지난 17일 방송된 '놀면 뭐하니?'는 약 3달 만에 두자리수 시청률로 복귀했다. 지난 24일에는 2주 연속 10%대 시청률을 기록했다.특히 SG워너비 완전체의 출연이 시청률 상승에 가장 큰 공을 세웠다. 세 멤버가 2년 여 만에 한 프로그램에 나와 히트곡 메들리를 들려줘 이목을 집중시켰다.
'놀면 뭐하니?' SG워너비/ 사진=유튜브 캡처

이날 방송에서 부른 'Timeless', '라라라', '내사람' 멜론, 지니 등 각종 음원 차트 10위권에 올라 있다.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공연 영상 조회수도 각각 591만, 498만, 873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살다가', '아리랑' 공연 영상도 551만, 314만회에 달한다.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쏘아올린 SG워너비 '역주행' 열풍이 2주가 지나도 뜨거운 상황이다.

이번 MSG 워너비 프로젝트의 가장 큰 차별점은 '반열에 오른 가수는 뽑지 않겠다'는 유야호의 신념에 있다. 앞서 '놀면 뭐하니?'가 만든 싹쓰리, 환불원정대는 가요계 최정상에 올랐던 멤버들로 구성됐다. 이 때문에 당시 일부 기획사와 K팝 팬들은 이들의 활동에 대해 "불공정한 게임"이라고 불만을 토로한 바 있다. 자신들은 음악프로그램 스케줄 한 번 따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힘 있는 방송사와 프로그램과의 경쟁이 버겁다는 이유에서다.

제작진이 이를 의식한 것일까. 유야호는 MSG워너비 오디션에 참가한 잔나비 최정훈, 김범수, 케이윌, 카더가든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을 전부 탈락시켰다. 이에 유야호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며 멤버 구성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안고 가겠다고 공언했다.

그럼에도 MSG워너비를 향한 기대감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멤버를 정하기도 전부터 막강한 팬덤이 형성된 분위기다. 또 하나의 대형그룹의 탄생이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놀면 뭐하니?'와 유재석은 이제 가요계 3대 기획사로 불리는 SM, JYP, YG엔터테인먼트 부럽지 않은 제작 능력을 갖췄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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