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 대상 특별 시사
어류학서 자산어보의 필사본을 소장하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이 영화 '자산어보' 관람 후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자산어보'는 흑산으로 유배된 후, 책보다 바다가 궁금해진 학자 정약전(설경구 분)과 바다를 벗어나 출셋길에 오르고 싶은 청년 어부 창대(변요한 분)가 자산어보를 집필하며 벗이 돼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지난 22일에는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들이 특별 시사회를 통해 영화 '자산어보'를 관람했다.자산어보는 1814년 정약전이 귀양 가 있던 흑산도 근해 수산동식물의 명칭과 분포, 형태, 습성 및 이용 등을 조사해 백과사전 방식으로 기록한 어보이다. 이렇듯 우리나라 과학적 어류 분류법의 시초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자산어보는 그 역사적,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올해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정약전 자필의 자산어보는 소실돼 전해지고 있지 않으며, 소수의 후대 필사본이 국립중앙도서관을 비롯해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등에 소장돼 있다. 특히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산어보는 원본 소장자, 필사자, 교정자의 이름과 필사 시기 등의 정보가 분명하게 적혀 있어 그 가치가 매우 높은 서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 관장은 "영화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 선비들의 실학 정신이 이 시대에 재조명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영화 관람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영화 '자산어보'가 개봉하고, 얼마 전 자산어보가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되는 경사도 있었기 때문에 올해는 자산어보 부활의 해"라고 전하며 영화 개봉에 반가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봉성기 국립중앙도서관 학예연구관은 "영화 '자산어보'의 개봉으로 사람들이 자산어보에 관심을 갖고, 소실된 원본을 찾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선조들이 남긴 기록물에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영화 '자산어보'를 기획하고 제작해주신 감독님과 제작진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자산어보'는 오는 31일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