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새 가왕 아기염소 탄생
아기염소 열창, 판정단 마음 사로잡아

'복면가왕' 바코드 정체는 기프트 이주혁
/사진=MBC '복면가왕' 영상 캡처


'복면가왕'에 새로운 가왕은 '아기염소 여럿이 가왕석 뜯고 놀아요 해처럼 밝은 얼굴로, 아기염소'(이하 '아기염소')였다.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은 4연승에 도전하는 가왕 바코드와 이에 대항하는 복면가수 4인의 무대가 펼쳐졌다. 쟁쟁한 경쟁자들과의 경합에서 '아기염소'가 섬세한 가창력으로 새 가왕에 등극에 성공했다.
/사진=MBC '복면가왕' 스틸

이날 2라운드 첫 대결 주인공은 '가왕님 내 노래 들으면 하늘이 노래질걸요!옐로우'(이하 '옐로우')와 '아기염소'의 경합이었다. '옐로우'는 양희은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를 선곡했고, '아기염소'는 김현성의 '헤븐'을 열창했다. 투표 결과는 11대 10으로 아기염소의 승리였다. 복면을 벗은 옐로우는 데뷔 39년차 가수 우순실이었다. 우순실은 1982년 MBC '대학가요제'로 데뷔, '잃어버린 우산'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7080시대에 인기를 모았던 가수.

우순실은 얼굴 공개 후 "이렇게 떨리는 무대인지 몰랐다"며 "가왕이 되신 분들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어 바코드에 대해 "음색이 신비롭다"며 "'사랑에 빠지고 싶다'를 들었을 때, 외로워 안아주고 싶었다"고 극찬했다. 이후 자신의 노래 '잃어버린 우산'을 열창했고, 우순실의 노래에 유영석은 눈물까지 보였다. 우순실은 "조만간 데뷔 40주년"이라며 "오래 노래하면서 위로와 행복을 주는 게 큰 꿈이다. 얼마 전 ‘첫사랑’이라는 노래를 발매했다. 꾸준히 여러분께 다가가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2라운드 대결은 '날도 좋은데 가왕석 한 번 가볼까? 좋은 날'(이하 '좋은날')과 '내 노래 들으면 우리 사귀는 거다. 오늘부터 1일'(이하 '오늘부터 1일')의 경합으로 펼쳐졌다. '좋은 날'은 서울시스터즈의 '첫차'를, '오늘부터 1일'은 김경호의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들'을 열창했다.

판정단 투표는 '오늘부터 1일'일 앞섰다. 14대 7로 '오늘부터 1일'이 3라운드 진출을 확정 지었고, '좋은 날'이 복면을 벗었다. '좋은 날'의 정체는 유지나였다. 앞서 판정단으로 참석한 위너 강승윤은 "'좋은 날'이 저보다 어릴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1968년생 유지나의 등장에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지나는 "제가 MBC '노들가요제'로 데뷔했다"며 "MBC만 보면 친정집 보는 것 같고, 설레고, '내가 언젠가 '복면가왕'에 출연할텐데, 왜 섭외를 안하나'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지나는 "이제 때가 왔다"며 "가문의 영광"이라고 '복면가왕' 출연 소감을 전했다.

오랜 무명 시간을 겪은 후 트로트 가수로 완전히 이름을 알린 유지나다. 유지나는 "(과거) 제일 가슴 아팠던 건 무대에 오르면 관객들이 집중을 안 하는 것이었다"며 "언젠가 스타가 돼서 노래를 들려주는 날이 꼭 올 거라는 마음으로 노래 열심히 연습했다"고 지난 시간을 언급했다. 3라운드는 '아기염소'와 '오늘부터 1일'의 맞대결이었다. 나얼의 '바람기억'과 이은미의 '애인있어요'를 각각 선곡한 가운데 투표 결과 아기 염소가 16대5로 바코드와 대결을 펼칠 가수로 최종 선발됐다. 이후 복면을 벗은 '오늘부터 1일'의 정체는 가수 김현정이었다.

김현정은 '그녀와의 이별'을 시작으로 '되돌아온 이별', '멍', '떠난 너' 등의 히트곡을 내놓은 가수. 시원시원한 가창력에 롱다리를 뽐내며 사랑받았다. 올해 데뷔 25년차를 맞았지만, 김현정은 "긴장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다"며 "판정단분들이 따뜻하게 해주고 위로를 해줘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MBC '복면가왕' 영상 캡처

또 강승윤의 "듀엣하고 싶다"는 제안에 "언제든지"라고 화답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4연승을 위해 무대에 오른 바코드는 박효신의 '해피 투게더'(HAPPY TOGETHER)를 선곡했다. 빈틈 없는 가창력을 선보였지만, 투표 결과 17대 4로 '아기염소'가 최종 가왕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사진=MBC '복면가왕' 스틸

바코드의 정체는 인디 밴드 기프트의 멤버 이주혁이었다. 이주혁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됐고, 긴장도 많이 했다"며 "집에 가게 돼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얼굴이 공개된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공연 문화가 많이 죽었다. 많이 힘든 시기다"며 "그래서인지 힐링송을 많이 듣게 됐고, 양요섭의 노래를 들으면서 '저런 위로를 주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서 '제2의 부뚜냥이 되자'는 목표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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