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기자→모델→드디어 배우
"연기, 가장 잘하고 싶은 일"
"다른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연기, 가장 잘하고 싶은 일"
"다른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진기주가 이직의 고수다운 화려한 과거를 전했다.
10일 오후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직의 기술' 특집이 그려졌다. 이날 출연한 진기주는 대기업 삼성 사원부터 방송 기자, 슈퍼모델을 거쳐 네 번째 도전 만에 배우가 된 사연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 진기주는 삼성SDS 퇴사할 당시 동료 선후배들에게 보냈던 퇴사 메일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진기주는 "첫 직장에서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기에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곳이었기에 퇴사를 결정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지금 도전해 보지 않으면 10년, 20년 뒤에 후회할 것 같은 꿈이 있어 용기내어 결심했다"며 "적응은 무서운 체념을 부른다고 하더라. 그래서 더 늦기 전에 칼을 뽑아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큰 세상에서 더 많이 경험하고 다시 만나뵐 수 있었으면 좋겠다. 변신하기 위해선 이전의 자신을 죽여야 한다지만 그것이 사람 사이 인연에도 해당되는 말은 아닌 듯 하다. 이제는 삼성 울타리 밖에 있는 사람이 되었지만 종종 안부 연락드리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란다. 그동안 많은 추억과 보살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진기주는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 졸업 후 삼성에 취업했다. 그는 "처음엔 업무에 뛰어든다기보다는 신입사원 연수를 하고 교육을 받았다. 마냥 재밌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른바 '파란피'로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거치며 회사에 적응했지만, 출근하는 진기주의 얼굴은 점점 어둠이 드러워졌다고 했다.
진기주는 "엄마가 하루는 '기주야, 너 힘들면 하고 싶은 거 해'라고 하셨다. 처음엔 짜증을 냈는데, 어느 순간 용기가 나서 선후배 동료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새롭게 시작했다"고 기자로 이직한 계기를 전했다.
진기주는 주변 친구들이 온통 언시생뿐이었다며 "함께 있다보니 다시 토익을 공부하고, 언론고시 시험을 준비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기자가 되고 나서는 혹독했던 기자 수습 기간을 털어놨다. 진기주는 "유년기 때 계속 꿈꿨던 일이니까 '진기주 기자'라고 불리는 게 좋았다. 수습 기자 생활은 개인 시간이 전혀 없다. 머리를 감다보니 너무 눈물이 나더라. 내가 이거를 할고 삼성 그만둔게 아니었는데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연기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지만, 연기자로 직진하지 못했던 진기주는 패션 모델을 거쳐 마침내 2015년 '두 번째 스무 살'로 배우 데뷔했다. 진기주는 "그 전까지는 모든 오디션이 1차 탈락이었다. 나이가 많다. 지금까지 뭐했냐. 그런말을 들었고, 자신감이 바닥을 쳤다"며 "그러던 와중에 '두 번째 스무 살'과 만났다. 감독님께서 '재능 있는데 왜 이렇게 눈치를 봐'라고 하셨는데, 그 말에 제가 녹았다. 배우로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주셨다"고 돌아봤다.
마지막으로 진기주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가장 불안정적이고 자존감도 많이 깎이고 상처도 가장 많이 받긴 하지만 가장 흥미로워서 좋다. 가장 잘하고 싶은 일이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수 차례 이직 끝 배우가 된 진기주는 "(배우 말고) 다른 하고 싶은 다른 일이 떠오르지 않는다"며 배우로서의 삶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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