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부모님 향한 효심
"대전 집 부모님 명의"
"이제 벌어야 한다"
사진=E채널 '노는언니' 방송 화면.
박세리가 부모님에게 전 재산을 드렸다고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노는 언니’에는 올림픽 8연패의 위엄, 양궁 세계 1위에 빛나는 태극 궁사 기보배가 출연했다. 기보배는 활을 처음 잡아보는 언니들을 위해 1대 1 레슨을 시작, 귀여운 미소와 달리 카리스마 넘치는 시범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언니들도 하나 둘 연습에 나선 가운데 박세리는 잔디를 날려 바람을 읽는 풍(風)신의 면모를 보이는가 하면 앞에 쏜 화살의 방향으로 바람의 흐름을 읽으며 오조준까지 해내 기보배를 감탄케 했다. 정유인과 남현희가 안정적인 실력을 보인 반면 과녘 밖으로 화살을 날려버린 허당 한유미,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선전을 한 곽민정, 양궁만큼은 에이스 타이틀을 달지 못한 김온아의 반전까지 각양각색 초보자들이 등장해 웃음을 유발했다.이어 박세리, 곽민정, 남현희와 한유미, 정유인, 김온아가 3대 3 양궁 게임에 나섰다. 이 때 깍두기로 참전한 기보배는 두 팀의 점수 차를 맞추기 위해 조준을 자유자재로 조절, 뒤처지는 박세리 팀에선 강풍에도 불구하고 퍼펙트 10점을 쏘는 신공을 발휘했다. 올림픽에서 봤던 렌즈 관통 샷을 실제로 본 언니들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이후 언니들은 ‘무안의 딸’ 김온아의 고향 무안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도 수다로 웃음꽃이 피는가 하면 선수용 활의 무게가 약 19kg라고 해 놀라움을 안겼다. 특히 기보배는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의 기준이 달라져 세계 챔피언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고 또 커트라인을 넘은 100~120명의 선발전 출전인원이 5차전을 걸쳐 8명이 꼽힌다는 절차를 밝혀 한국 양궁의 클래스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또한 무안의 별미들을 즐기는 먹방 도중 부모님께 집과 소 축사를 해드렸다는 김온아를 비롯해 결혼을 하기 전 집을 마련하게 해드렸다는 기보배, 동생 한송이와 집을 선물한 한유미, 적금 통장을 만들었다는 남현희 등 언니들의 효녀 모먼트가 드러나 훈훈함을 더했다. 남현희는 "펜싱은 비인기 종목이라 운동선수 생명이 일찍 끝날 것 같았다. 그래서 실업팀 갈 때부터 하나는 부모님 드릴 거, 하나는 내가 시집갈 거 이렇게 두 개의 적금을 넣었다"며 "그렇게 해서 한 달에 100만 원씩 5년을 넣어서 6천만 원을 드렸다. 연금도 엄마 명의"라고 밝혔다.

박세리 역시 "나도 다 드렸다. 대전 집은 엄마 아빠 명의"라며 "내가 왜 열심히 사는지 아냐. 이제 벌어야 돼서 그렇다. 다 드려서 없다. 이제 벌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운동선수들이 집에 진짜 잘하는 것 같아”라는 김온아의 말처럼 자신들을 위해 애써준 부모님들에게 받은 만큼 해드리려는 효녀 운동선수들의 진심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무안의 명물인 낙지를 이용한 요리 대결은 침샘을 자극했다. 이 때 메인 셰프를 맡은 박세리는 육회 탕탕이, 양념장을 능숙하게 만들어냈고 토치를 들고 나타나 화끈한 불맛 스킬까지 선보였다. 보조 수석에 도전한 한유미는 명불허전 허당미를, 기보배는 레시피를 랩처럼 읊는가 하면 엉성한 요리 실력에 비해 비주얼만은 놓치지 않는 귀여운 매력으로 미소를 자아냈다.

야식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먹방에 이어 기보배는 “샌님 같았다”는 남편의 첫 인상과 함께 5개월 만에 결혼을 결심했다는 러브 스토리를 밝혔다. 이에 박세리 역시 “상대가 적극적이면 만나지”라며 뜻밖의 본심을 고백, 김온아는 “정신연령이 맞았으면 좋겠다”며 결혼에 대한 언니들의 솔직한 이야기가 펼쳐져 흥미진진함을 더했다.

‘노는 언니’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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