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퀴즈 온 더 블럭' 포스터 / 사진제공=tvN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가 이전 방송분의 다시보기 클립을 최근 두 차례나 삭제했다. 너무나 다른 이유 때문이다.'유 퀴즈'는 11일, 51화 업글인간 편의 다시보기 영상을 비공개 및 삭제 처리했다. 최근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드러난 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출연분이었다. 두 선수가 출연한 '유 퀴즈' 51화 업글인간 편은 VOD 서비스 채널 티빙뿐만 아니라 각종 포털사이트, 유튜브 등에서 더 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지난해 4월 22일 방영된 '유 퀴즈' 51화에서는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출연해 배구선수를 하게 된 계기와 롤모델이었던 김연경에 대해 이야기한 바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던 쌍둥이 배구 선수 이재영-이다영. /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프로배구선수 이재영·이다영은 최근 학폭 가해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폭로글이 올라왔고 이후 두 선수는 사실을 인정하고 각자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소속구단 역시 사과문을 발표했다.지난 9일 '유 퀴즈' 측은 각종 포털사이트 및 유튜브에 게재된 공무원 특집 영상을 삭제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서울시립미술관 주무관 김모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유 퀴즈' 제작진은 고인에 대한 추측과 악플을 염려해 이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 퀴즈'에 출연한 최연소 7급 공무원. / 사진=tvN 캡처
앞서 서울시립미술관에 근무하는 서울시 소속 7급 공무원 김모씨는 지난해 10월 '유 퀴즈'에 출연했다. 김모씨는 이날 방송에서 이른 나이에 공무원시험을 합격한 스토리부터 공무원이라는 직업의 장단점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모씨가 들려준 엄청난 노력의 과정은 모두를 놀라게 했고, 밝은 에너지는 시청자들을 미소 짓게 했다. 이에 김모씨의 극단적 선택 사실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더욱 충격을 안겼다.너무나도 다른 이유로 삭제된 두 편의 '유 퀴즈'. 한편으로는 분노와 실망감을 가져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안타까움과 쓰라린 마음을 자아낸다. 누군가의 가해자와 누군가로부터의 피해자. 참으로 씁쓸하다.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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