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대작 '승리호' 2월 5일 넷플릭스 공개 확정
한국영화 최초 우주 배경 SF블록버스터
제작비 240억 원 투입
송중기-조성희 감독 재회작
VFX 등 완성도 향한 궁금증
영화 '승리호' 포스터 / 사진제공=넷플릭스


진작부터 출항 준비를 마쳤지만 코로나19로 무한 대기에 들어갔던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가 드디어 출발한다. 오는 2월 5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개국에 공개가 확정됐다.

'승리호'는 2092년, 돈 되는 일이면 뭐든지 하는 우주쓰레기 청소선 '승리호'의 선원들이 대량살상무기로 알려진 인간형 로봇 도로시를 발견한 후 의도치 않게 위험한 거래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그린다. 제작비 240억 원에 이르는 대작 '승리호'는 당초 지난해 여름 텐트폴 영화로 개봉을 준비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승리호'의 출발을 여러 번 저지했다. 추석 시즌을 노리며 온라인 제작보고회까지 진행했으나 또 개봉이 연기됐고 연말 시즌을 공략하려 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극장에 관객 발길이 끊기면서 결국 넷플릭스행을 택했다.
영화 '승리호' 스틸 / 사진제공=넷플릭스


'승리호'는 한국영화 최초로 우주를 배경으로 한 SF블록버스터라는 점, 송중기, 김태희 등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는 점, 게다가 올해 한국영화로는 첫 대작이라는 점 등에서 기획부터 공개 단계까지 주목 받고 있는 작품이다. 송중기는 2017년 '군함도' 이후 오랜만에 선보이는 영화인데다 호평 받은 작품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과 이번에 함께 작업해 두 사람의 시너지가 어떨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김태리 역시 2018년 '리틀 포레스트' 이후 3년 만의 영화 복귀작이다. 김태리는 자신이 이번에 연기한 장 선장 캐릭터에 대해 "거칠고 더럽고 영화 내 모든 인물들이 '쟤는 건들면 안 돼'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해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기대 요소가 많은 작품이지만 한편에서는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화의 90% 이상이 VFX(시각특수효과) 기술로 구현됐는데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채울 수 있느냐는 것. 그러나 '신과함께' 시리즈, '백두산' 등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참여했다고 해 어느 정도는 안심인 상황이다. '승리호'는 또 한 번 국내 VFX 기술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극장 개봉은 포기했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는 무대가 '전 세계'라는 점은 분명 이점이 크다. K콘텐츠의 저력을 또 한 번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 '스위트홈' 뿐만 아니라 영화 '#살아있다' 등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호평 받고 있어 '승리호'가 K콘텐츠의 글로벌 인기에 동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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