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표, '불타는 청춘' 출연
"교통사고로 '임꺽정' 마무리 못해"
"대수술로 극심한 스트레스, 몸 안 좋아져"
"무작정 광주 내려가 일용직·대리운전 일 했다"
'불타는청춘' 김홍표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배우 김홍표가 교통사고로 힘들었던 과거를 고백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불타는 청춘'에서는 전남 함평을 찾은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은 새 친구로 김홍표가 등장했다.

김홍표와 동기인 최성국은 "김홍표가 동기들 중에서 가장 먼저 주목을 받았다"며 "인기 순위 남자 TOP10 안에 들었다"고 말했다.이에 김홍표는 대히트를 쳤던 출연작 '임꺽정'을 언급했다. 김홍표는 "'임꺽정'이 44부작이었는데 매회 시청률이 30%가 넘었다. 60% 이상을 사전제작으로 만들었던 대작이었다"고 전했다. 최성국은 맞장구를 치며 "나도 카메라 앞에 처음 섰던 게 '임꺽정'이었다. 어린 임꺽정 누나한테 껄떡대다가 두드려 맞는 역할"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하자마자 '임꺽정'에 출연하며 단숨에 주목을 받은 김홍표였지만 불의의 교통사고로 그는 드라마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김홍표는 "조수석에서 자고 있었는데 맞은편 차와 정면충돌했다"며 "4번의 대수술을 받았다. 젊었는데도 뼈가 붙지 않았다. 스트레스 때문에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졌다. 그때부터 공황장애, 조울증, 강박증, 대인기피증이 생겼다"고 고통스러웠던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렇게 배우로서의 삶은 멀어지는 것 같았다고. 김홍표는 서울을 떠나 광주로 내려가 일용직 간판업과 대리운전 등으로 생계를 이어갔다고 했다. 그는 "기술을 배우려 했다. 일이 많지 않은 시기에는 대리운전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최성국은 "마음 아팠던 얘기 중 하나가 '요즘 뭐하냐'고 물었는데 택시 운전을 한다면서 서울에서는 사람들이 자꾸 알아봐서 안 된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이에 김홍표는 "광주에서 살 때 형이 옷도 챙겨줬다"며 최성국을 향해 고마움을 표했다.

김홍표는 간판 회사에 다니던 중 2주 동안 촬영을 하며 다시 연기에 도전할 기회를 얻었고, 다신 배우를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이를 계기로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고 한다. 그렇게 서울로 올라온 그는 작품이 이어지지 않아 불안함이 있었지만 끈기있게 연극을 시작으로 다시 연기를 이어나가게 됐다. 김홍표는 뮤지컬 '서울서울서울', '차차차', '억수로 좋은 날'을 비롯해 최근에는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아내를 죽였다', '어게인' 등에 출연했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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