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혜수가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찍으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출연한 박혜수를 만났다. 박혜수는 삼진전자 회계부 사원이자 수학 천재 보람을 연기했다.박혜수는 "보람은 영화 초반 자기자신이 왜 이 일을 하는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인지 잘 모르는 인물이다. '그냥 가만히 있으면 안 돼요?'와 같은 질문을 던지는 보람을 보면서 저도 가만히 있고 싶던 때가 있었다는 게 떠올라 위로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한 위로를 받은 이번 영화 촬영 후 변화된 게 있느냐고 묻자 박혜수는 "저는 제가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못 했는데 고아성 언니가 저를 단단한 사람이라고 말했더라. 그걸 생각해보면 제가 뭔가에 쉽게 흔들리고 무너져도 금방 다시 일어나는 사람이구나 했다. 이 영화를 찍으면서 다시 한번 일어나서 해보자는 제 마음이 조금 더 견고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고아성, 이솜) 언니들한테 무한으로 사랑을 많이 받아서 그런 것도 같다"며 "나중에 나도 언니들처럼 선배의 위치에 있게 됐을 때 꼭 언니들 같은 선배가 돼야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했다. 누군가를 사랑해주고 보듬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받고 나니 나중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배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 일화가 있었느냐고 묻자 "고아성 언니에게 무슨 고민을 얘기하면 저는 잠들었는데 언니는 새벽 3시까지 '이건 이런 게 아닐까'하면서 답장이 온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도 '너 때문에 잠을 못 잤는데 이건 이게 아닐까'하면서 답을 보낸다. 그게 얼마나 따뜻한 마음인가"라며 고마워했다. 또한 "이솜 언니도 아닌 척 뒤에서 지켜보면서 세세하게 챙겨준다"며 "이솜 언니는 기억력이 좋아서 제가 뭘 갖고 싶어했던 걸 기억해서 챙겨줬다. 필름 카메라였다. 저는 기억을 잘 못하는 편인데 언니들에게 누군가를 챙겨주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입사 8년차, 업무능력은 베테랑이지만 늘 말단인 회사 토익반을 같이 듣는 세 친구가 힘을 합쳐 회사가 저지른 비리를 파헤치는 이야기. 오는 21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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