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명, 지적장애인 '석구'로 열연
송윤아,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
김의성 "악역 아닌 사람다운 역할"
송윤아, 10년 만에 스크린 복귀
김의성 "악역 아닌 사람다운 역할"
배우 김대명이 '어른아이'가 됐다. 지적장애인 '석구'를 말이 아닌 눈빛과 표정, 행동만으로 표현하며 시종 먹먹함을 안겼다. 영화 '돌멩이'다.
6일 오후 서울시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돌멩이'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이후 열린 비대면 라이브 컨퍼런스에는 배우 김대명, 송윤아, 김의성과 김정식 감독이 참석했다.
'돌멩이'는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정미소를 운영하고 있는 8살 마음을 가진 30대 청년 '석구'가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범죄자로 몰리면서 그의 세상이 송두리째 무너지게 되는 이야기다. 김대명이 온몸으로 열연하며 '석구'를 연기했고, 송윤아, 김의성, 신인배우 전채은이 힘을 더해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김정식 감독은 "석구라는 순수한 영혼을 통해서 '믿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옳고 그름을 따지는게 아니라 인간의 믿음이 얼마나 변하기 쉽고 또 얼마나 불완전한 것인지에 대해 말하려고 한 영화다"라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지적장애를 앓고있는 '석구'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의도대로 내가 잘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했다. 우리 영화는 맞고 틀리고, 정답이 있기 보다 서로 다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관객분들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김대명은 "고민을 많이 했다. 대사가 있다면 좋았을텐데 대부분 느낌이나 상황으로 표현해야 해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김대명은 "'석구'를 특별한 친구가 아닌 보통의 인물로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어렸을 때 내 모습을 많이 떠올리려고 했다"며 "제가 8살 때 어땠는지 기억을 되짚어 봤다.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송윤아는 청소년 쉼터 센터장 '김선생'을 맡았다. 석구의 정미소에서 벌어진 일을 목격한 인물이다. 송윤아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큰 울림과 메시지를 던질 수 있는 참 좋은 시나리오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치가 필요한 캐릭터는 아니었다. 시나리오를 보고 흐름에 맞게 저를 던지면 됐다"고 했다.특히 송윤아는 '웨딩드레스' 이후 10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돌멩이'를 촬영한 지 꽤 오래 됐는데 영화가 지금 나와서 10년만이 됐다. 복귀라는 말이 황송하고 송구스럽다"며 웃었다.
이어 "'송윤아'라고 하면 영화보다 드라마에 익숙한 배우라고 생각 하시더라. 영화를 통해서 인사를 드리다보니 복귀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며 "이 또한 감사하다. 기회가 되면 언제라도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 저도 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석구를 보살피는 마을 성당의 노신부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몰입도를 높였다. 그는 "악역만 하다가 처음으로 사람 같은 사람을 연기 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의성은 "'돌멩이'라는 영화를 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제가 돌멩이를 들고 사람을 때리냐고 하시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김의성은 "결과물을 보면 부끄럽고,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도 든다. 같이 했던 분들께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든다. 다음엔 더 잘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돌멩이'는 열린 결말로 끝을 맺는다. 진실은 석구가 던진 돌멩이와 함께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석구가 시종 가슴을 쳤던 것처럼 관객도 먹먹함 끝에 답답함만 남는다.
김의성은 "딱 꼬집어서 말하기 어려운 주제가 믿음인 것 같다. 보통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뤄지지 않는 이성적인 논쟁을 다룬 작품으로 나름의 고차원적인 주제가 담겨 있다"고 했다.
송윤아는 "우리 모두에게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나의 믿음 혹은 내가 알고 있던 진실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사회가 된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은 열린 시선으로 바라봐주길 바랐다. 자극적일 수 있는 현실의 문제를 저희 영화가 착하고 맑고, 그러면서도 아프게 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개봉.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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