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일·하지원·김희원·박소이 주연 '담보'
성동일 "딸 셋 얻은 것 같은 행복한 시간"
하지원 "예쁘고 따뜻한 영화"
김희원 "이번 영화로 더 가까워져"
성동일 "딸 셋 얻은 것 같은 행복한 시간"
하지원 "예쁘고 따뜻한 영화"
김희원 "이번 영화로 더 가까워져"
가족 무비 '담보'가 이번 추석,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다.
'담보'는 인정사정 없는 사채업자 두석과 그의 후배 종배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떨결에 9살 승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24일 오후 서울 한강로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담보'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에 따라 라이브 컨퍼런스로 진행됐으며, 강대규 감독과 배우 성동일, 하지원, 김희원, 박소이가 참석했다.성동일은 까칠해도 마음만은 따뜻한 사채업자 두석 역을 맡았다. 하지원과 아역 박소이는 승이의 어른과 아이를 2인 1역 연기했다. 김희원은 구시렁거려도 속정 깊은 두석의 후배 종배로 분했다.
성동일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그냥 성동일이다. 시나리오 자체가 잘 나와서 특별히 고민할 게 없었다. 제 나이의 배우라면 편하게 할 수 있는, 나이에 맞는 역할이었다"고 소개했다. 김희원은 "코미디스럽게 하려고 했는데 제 연기를 평가하진 못하겠다. 영화 자체는 잘 나온 것 같다"며 겸손했다.하지원은 “시나리오가 좋아서 출연 결정을 했다. 너무 예쁘고 따뜻했다. 승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관객들이 승이에게 이입하고 같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2015년 이후 영화를 선보이는 하지원은 “너무 오랜만에 한다는 것도 까먹고 지냈던 것 같다. 앞으로 좋은 영화로 찾아 뵙고 싶다”고 말했다.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서 9살 승이가 어른으로 성장할 때까지 세월의 모습을 보여준다.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묻자 "어린 승이, 고등학생 승이, 어른 승이의 3단계였다. 점점 더 걸음을 팔자로 걸었고, 등도 구부정하게 했고, 톤을 바꿨다. 점점 더 차분한 톤으로 했다"고 밝혔다.성동일은 '국민 아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다양한 작품 속에서 친근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줬다. 성동일은 "개딸 아빠라고 하는 데 이건 또 다른 거 같다. 키우는 맛은 이게 있었다. 제대로 키웠지 않나. 하지원 씨가 진짜 내 친딸이면 얼마나 좋겠나"면서 "어릴 때 (승이를) 데려와서 내 호적에 올리고 고등학생으로 수능 보는 것까지, 딸 셋을 얻은 것 같은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박소이는 아이다운 순수함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기억에 남는 촬영 에피소드를 묻자 박소이는 “부산 세트장에서 성동일 삼촌이 쉬고 싶어서 누워서 커피에 빨대를 줄줄줄 붙여서 마시던 게 기억난다”며 꺄르르 웃었다. 성동일은 “누워서 움직이기 싫으니까 빨대를 5개 연결해서 먹었는데 그게 그렇게 재밌었나 보다”며 웃었다.박소이는 훌륭한 감정 연기로 어린 승이 역을 소화해냈다. 그는 “우는 신마다 감독님이 계속 와서 감정을 같이 잡아주셔서 캐릭터 몰입이 잘 됐다”고 말했다. 강 감독은 “배우들이 워낙 연기적으로 안정된 분이라 성인 연기자 분들은 걱정 안했다. 박소이가 어떻게 감정을 표현할까에 대해 선배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집중했다. 상황 인지도 높았고, 연기가 어려웠을 텐데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했다.
하지원은 "담보에서 보물이 돼가는 어른 승이 역이었는데 영화를 보니 어린 승이가 많이 고생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승이가 잘 해줘서 저도 어른 승이로 넘어가는 과정에 몰입할 수 있었다. 여러분들을 따뜻하게 해줄 수 있는 힐링 무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훈훈했던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성동일은 “하지원 씨도 모난 성격이 아니라서 김희원, 감독님을 비롯해 잘 어울렸다. 김희원 씨는 나무랄 데 없는 무뚝뚝한 동생이다. 서로가 서로를 챙겼다”고 말했다. 김희원은 “이번 영화로 더 많이 가까워진 게 느껴졌다. 따뜻한 영화라 사람들끼리도 따뜻한 얘기를 많이 했다. 끝나고 나서도 끈끈함이 많이 남았다”고 밝혔다. 하지원은 “촬영에서 같이 호흡하는 느낌도 좋았지만, 촬영장도 영화의 일부이지 않나. 감정신은 어렵고 깊었는데 현장에서는 힐링했다. 촬영 끝나고 선배님들과 맛있는 것도 먹고 술도 한 잔 했다. ‘담보’ 촬영 가는 날은 힐링하는 것처럼 재밌었다”고 기억했다.
하지원은 선배인 성동일, 김희원과 이번 작품으로 만나 좋았다고 했다. 그는 "성동일 선배님과 연기하는 게 영광이었다. 너무나 꼭 해보고 싶었다. 배려심도 많으시고 제가 선배님 옆에 서는 순간 자연스럽게 딸이 됐다. 아이 승이에서 어른 승이까지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 선배님을 만날 때 아빠 같은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나와) 편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희원 선배님은 촬영할 때 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대사나 부족한 면을 채워가면서 신을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으며 두 선배님과 연기하는 것도 좋았지만 두 분의 인간적인 모습에 반했다. 진짜 저의 아저씨라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동일은 "다음에는 딸이 아니라 이 셋이 똑같이 출연한다면 삼각관계를 다룬 영화를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희원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희원은 "좋은 생각이다"며 웃었다.
성동일은 이번 영화에 대해 “올해 들어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화려한 CG, 화려한 미장센은 없지만 ‘나도 저럴 것 같다’는 이웃 사는 이야기를 독특하게 전한다”며 “이 시국에 따뜻한 얘기를 보고자 한다면 ‘담보’가 가장 기대작인 것 같다”고 자랑했다. 하지원은 “너무 무겁지 않으면서도 코믹적이고, 가족이 돼가는 과정이 감동적이다”며 “가족이지만 멀리 있어서 볼 수 없는 사람도 있고, 가족이 아닌데도 가족처럼 끈끈하게 지내는 분들도 있다. 영화의 이런 가족이 사랑스럽고, 이 사랑스러움을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 시국에 여러분들의 가슴을 따뜻하게 녹아내릴 수 있게 해주는 영화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강 감독은 “코로나 확진자 수도 매일 확인하는데 일상을 잃어가다가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 방역을 철저히 하면서 극장에 와서 영화를 보면 소홀했던 주변인들, 지인들과의 관계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영화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보'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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