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춘, '비디오스타' 출연 소감
아들 희귀병 '리씨증후군' 고백 '눈길'
김병춘 "난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
아들 희귀병 '리씨증후군' 고백 '눈길'
김병춘 "난 내 아들이 자랑스럽다"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아들의 희귀병 투병 사실을 고백하며 화제를 모은 배우 김병춘이 “모든 관심과 응원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김병춘은 9일 텐아시아에 “평소 집에서 편안하게 '비디오스타'를 시청했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보니 너무 떨렸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산다라박 등 MC들이 따뜻하게 이끌어줘서 수월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8일 방송된 ‘비디오스타’에서 영화 ‘소리꾼’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유리, 이봉근, 김강현, 조정래 감독과 함께 등장했다. 올해로 데뷔 40년 차이지만 예능은 첫 출연이었다. 김병춘은 “어릴 적 꿈이 코미디언이었다”며 “첫 예능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내 안의 끼가 이렇게 재미있게 나올 줄 몰랐다. 좋은 경험 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녹화 전 CP님과 연출부, 작가님들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셔서 긴장된 마음의 단추를 하나 열고 시작 했어요. 특히 ‘소리꾼’ 가족들과 같이 출연해 더더욱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아요.”
이날 방송에서 김병춘은 가족을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병춘은 자신을 아내 사랑꾼이라며 “(아내가) 10년 후배인데 내가 반해서 5년을 쫓아다녔다. 난 항상 밖에서 있었던 일을 2~3시간 동안 아내에게 공유한다. 그런데 어느 날 아내가 ‘나도 말 좀 하면 안 될까?’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카메라를 바라보더니 “당신 말 듣는 남편으로 변할게”라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김병춘은 희소 질환인 리씨증후군을 앓는 아들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들 김온에 대해 “아직 기저귀를 차고 걷지를 못한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밖에 나갈 수도 없다. 기저질환이 있는 친구들은 면역력이 약하다”고 밝혔다.
이어 “예전부터 가족과 자전거를 타 보는 게 꿈이었다. 그래서 휠체어와 자전거를 연결할 수 있게 만들어 오랜만에 밖으로 세 식구가 산책을 했다. 난 내 아들을 이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김병춘은 가족들과 ‘비디오스타’를 같이 시청했다고 밝히며 “방송을 보면서 아내는 집에서 해주지 않았던 이야기가 나오자 살짝 눈시울을 붉혔다. 아들은 내가 나오는 부분은 잘 안보더니 본인 얼굴이 TV에 나오자 너무 좋아했다”고 말했다.
리씨증후군은 유전적 결함으로 발달이 지연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대체로 3개월에서 2세 증상이 발현하며 국내에서는 매우 희귀한 질환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완치법은 없다.
아들의 희귀병 사실을 용기 내 고백한 이유를 묻자 김병춘은 “난 내 아들이 그 자체로서 너무 자랑스럽다”며 “아들이 다른 사람들과 거침없이 만나고 관계를 맺어가길 바란다. 비 장애인분들이 장애인분들을 대하는 인식과 편견을 조금이라도 바꾸고자 항상 노력해왔고, 그런 의미로 아들의 존재를 드러냈다”고 밝혔다.
방송 후 포털사이트에는 ‘김병춘’ ‘리씨증후군’이 실시간 검색어에 올라오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에 김병춘은 “아들의 병이 '무엇'으로 불리게 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잘 키우겠다. 배우로서의 정진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병춘은 “지금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모두 힘든 시기”라며 “‘소리꾼’이 가족의 사랑으로 많은 역경을 이겨 나가는 주제를 다룬 만큼, 우리 국민 모두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그 가족의 힘으로 이 힘든 시기를 극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에게 ‘소리꾼’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 한다”고 영화 홍보도 잊지 않았다.
김병춘은 1982년 영화 ‘내일은 야구왕’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100여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이성재 춤 선생님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에는 ‘소리꾼’ 개봉과 함께 JTBC ‘우리, 사랑했을까’에서 영화사 엄지필름의 대표 역을 맡아 열연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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