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겨우 21세, 연기 경력은 17년
깜찍한 외모로 사랑받던 소녀
연기력과 사랑스러움 고루 갖춘 대세 배우로
/사진=텐아시아DB

5살에 제과 브랜드 광고 모델로 데뷔해 임수정, 송혜교, 문근영, 한효주 등 유명 여배우의 아역은 도맡아 했다. 6세 때 첫 주연을 맡았고, 11세 때부터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주연으로 극을 이끌었다. 불과 17세의 나이에 청춘 사극 주연으로 활약하며 '아역' 배우가 아닌 그냥 '배우'로 인정받았고, 이제는 20대 여배우를 꼽을 때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됐다. 전 국민이 성장과정을 지켜본 배우 김유정의 이야기다.

시작부터 강렬했다. 대본을 외우기도 버거울 6세의 나이에 김유정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신들린 눈물 연기를 선보였다. 백 선생(최민식)에게 납치당한 아이들 중 한 명인 재경 역으로 출연했던 김유정은 짧지만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곧바로 누군가의 아역이 아닌 주연 배우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에 발탁됐다.
/사진=KBS 2TV '인생이여 고마워요' 스틸

또한 영화 '각설탕' 임수정, '황진이' 송혜교, SBS '바람의 화원' 문근영 등 유명 여배우들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SBS '일지매', MBC '해를 품은 달'에서는 깜찍하면서도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는 연기력으로 성인 연기자인 한효주, 한가인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사진=영화 '원라이프' 스틸

2010년, 겨우 11세의 나이에 KBS 2TV '구미호 여우누이뎐' 주인공 구미호로 발탁됐다. 역대 최연소 구미호였다. 겨우 초등학생인 어린 배우가 미니시리즈 전체를 이끄는 건 드문 일이다. 그 힘든 일을 김유정은 무리 없이 해냈다. 이후에도 영화 '동창생', '우아한 거짓말', '비밀', '사랑하기 때문에' 등에 주연으로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선보였다.
2012년 '해를 품은 달'로 MBC 연기대상 아역상을 받은 김유정/사진=MBC

빼어난 연기력에도 어린 나이 때문에 '아역'이라 평가절하됐던 김유정이었다. 하지만 2016년 신드롬적인 인기를 모았던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에 여주인공 홍라온 역으로 발탁되면서 17세의 나이에 성인 연기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어린' 배우가 아닌 작품을 이끄는 한 명의 배우로 인정받게 된 것. 그 해 시상식에서도 다른 성인 연기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트로피를 휩쓸었다.
KBS 2TV '구르미 그린 닻빛' 출연 당시 김유정/사진=KBS

최근 종영한 SBS '편의점 샛별이'에서는 타이틀롤 샛별이 역을 맡아 대체 불가한 배우라는 평을 받았다. 상큼한 미모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4차원 성격인 정샛별은 김유정이 아니면 누구도 소화할 수 없었다는 게 시청자들의 공통된 반응이었다.

10년 넘게 활동하면서 역변 없이 정변만 있었던 김유정이었다. 외모뿐 아니라 커다란 눈망울로 보여주는 깊은 눈빛은 말을 하지 않아도 다채로운 감정을 전달한다는 평을 받았다. 동시기에 데뷔한 여러 또래 배우들 중에서도 김유정의 이름이 가장 먼저 꼽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2018년 김유정 고등학교 졸업사진/사진=텐아시아DB

무엇보다 김유정의 필모그라피가 돋보이는 건 그 나이에 보여줄 수 있는 배역과 연기를 차근차근 해왔다는 점이다. '각설탕'에서 귀여운 미소를 뽐내던 어린이는 '동창생'과 '비밀'에서 교복을 입은 학생이 됐고, 이후 성인 연기까지 무리하지 않고 작품을 통해 함께 성장해왔다.

연기자로서 탄탄대로를 달려온 것처럼 보이는 김유정에게도 힘든 시기는 있었다. 2018년 2월 갑상선 기능 저하증 진단을 받은 것. 당시 김유정은 치료에 집중하기 위해 6개월가량 활동을 중단했고, 이 때문에 JTBC '일단 뜨겁게 청소하라'의 제작까지 미뤄졌다.
김유정/사진=텐아시아DB

하지만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김유정은 전 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성인이 됐다.

완벽한 외모에 눈빛으로도 서사를 전달하는 배우 김유정이다. 올해 겨우 21세. 앞으로 김유정이 어떤 작품, 어떤 연기로 우리를 놀라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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