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예', 오늘(19일) 첫방
임수향 "첫사랑 캐릭터는 처음"
하석진 "연기하며 대리 만족 느낀다"
배우 지수, 임수향, 황승언, 하석진./사진제공=MBC
“불륜으로 비춰지는 모습이 있지만, 불륜 드라마는 전혀 아닙니다. 형제가 한 여자를 사랑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 MBC 새 수목드라마 ‘내가 가장 예뻤을 때’(이하 ‘내가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오경훈 PD가 ‘불륜·막장’ 논란에 이렇게 답했다.

‘내가예’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형제와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운명에 갇혀버린 한 여자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경훈 PD./사진제공=MBC

오 PD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정통 멜로다. 오래 숙성된 좋은 술을 마실 때 부드럽고 좋지 않나. ‘내가예’는 멜로뿐 아니라 각 인물의 굴곡진 역사가 같이 풀어져 나가기 때문에 극 중반부가 넘어가면서 재미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오 PD는 “‘내가예’는 2013년 여름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코로나로 인해 자유로운 일상이 그리운 이때, 이 드라마를 보며 옛 시절을 추억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여러 가지 자연 풍광과 함께 센 이야기도 담겨있는 종합 선물 세트”라고 말했다.

배우들의 캐스팅 이유를 묻자 오 PD는 “임수향 씨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냈다. 집중력과 순발력, 표현력으로는 탑이 아닐까 싶다. 같이 작업하면서 나도 깜짝 놀랄 정도였다. 지수 씨는 미소년 시절부터 성인이 될 때까지의 변화가 다 어울릴 수 있는 모습을 겸비하고 있어서 캐스팅 했다. 모델 출신 답게 키도 크고, 중저음의 목소리와 소년 같은 맑은 표정도 좋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하석진 씨는 비주얼 담당이다. 그만큼 대체 불가한 존재다. 황승언 씨는 팔색조 같은 매력이 마음에 들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임수향./사진제공=MBC

임수향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여리지만 당찬 매력으로 형제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여자 오예지로 분한다. 임수향은 “미술 교생 선생님이다. 첫사랑의 끝인 직업”이라며 “일생을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형제를 통해 많은 것을 얻고 인생에 행복을 찾아가고 알아간다. 오예지가 어떻게 성장하는지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묻자 임수향은 “대본을 받자마자 4부까지 한 번에 읽혔다. 한편의 소설 같고, 한 여름 밤의 꿈같은 매력이 있더라. 특히 요즘 드라마에서는 보기 힘든 ‘불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감성이 있어서 끌렸다”고 밝혔다.

임수향은 “지금까지 킬러, 기생. 재벌가 상속녀 역할도 해봤는데, 첫사랑 캐릭터는 처음이라 배우로서 잘 표현해내고 싶었다.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캐릭터라 몰입은 금방 되더라. 근무 환경이 너무 좋지 않냐”며 웃었다.
배우 지수./사진제공=MBC

지수는 형의 여자를 짝사랑하는 서환 역을 맡았다. 지수는 “흔치 않은 서정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료됐다”며 “서환은 유기농 채소 같은 캐릭터다. 사랑을 받기보다 주는 스타일이다. 본인의 욕심을 챙기기 보다는 희생할 줄 아는 순수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63%”라며 “하루하루 채워나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선생과 학생의 사랑이라는 소재는 앞서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다뤄왔다. 이에 지수는 “사랑의 깊이가 다르다. 서환의 사랑은 풋사랑이 아니다. 갈수록 더 깊어진다”고 말했다. 임수향은 “‘내가예’는 감정 선이 굉장히 미묘하다. 순간순간 왔다 갔다 하는 감정의 선 타기가 있다. 또한 교생 선생님 이후에 많은 이야기가 펼쳐지기 때문에 그 부분을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하석진./사진제공=MBC

하석진은 동생의 첫사랑을 사랑하게 된 형이자 사랑하면 가져야 되는 남자 서진을 연기한다. 하석진은 “서진은 직업이 카레이서다. 그만큼 강렬한 불꽃 남자”라며 “환이가 은은한 달이라면 진은 화려한 태양이다. 태양이 밝게 빛날수록 그늘이 커지듯 어두운 부분도 가지고 있는 복잡한 캐릭터다. 초반에는 예지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후반에는 그늘이 주는 다른 부분들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캐릭터의 매력을 묻자 하석진은 “서진은 망설이지 않고 원하는 대상에 대한 고민이 길지 않다. 행동이 먼저다”며 “남자라면 저런 인생으로 한 번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진 남자다. 나 역시 연기를 하며 대리 만족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배우 황승언./사진제공=MBC

황승언은 옛 애인 서진을 놓지 못하는 캐리 정 역을 맡았다. 황승언은 “욕망과 열정이 강하다”며 “오예지와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고독해지고 불쌍해진다, 사랑을 얻기 위해 스스로 몸부림치는 딱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황승언은 “새로운 소재를 접목하지 않은 정통 멜로라는 점이 좋았다”며 “화면은 아름다운데 가슴 아픈 절절함이 많다. 이런 마음을 다른 드라마에서는 잘 못 느꼈는데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금수저 역할을 많이 맡아왔던 황승언은 “캐리 정은 금수저가 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밑바닥서부터 기어 올라오는 캐릭터다.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와는 전혀 다르다. 사랑을 얻기 위해 모든 걸 하는 ‘찐’ 악역이다. 나 역시 캐리 정이 어떤 행동까지 하게 될지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네 명의 배우들에게 ‘가장 예뻤을 때’는 언제일까. 임수향은 “항상 지금이 아닐까”라며 “그때는 잘 모른다. 현재의 나는 너무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가니까. 시간이 지난 뒤 돌아보면 그때가 참 예뻤던 거다. 그러니 나는 늘 예쁘다”고 설명했다. 황승언, 하석진, 지수도 “지금”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수향은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와 간질거리는 로맨스, 가족들과의 아픔까지 인생사를 다 담은 드라마”라며 관심과 사랑을 요청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는 오늘(19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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