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의 ‘복학왕’이 또다시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네이버웹툰 매니지먼트 측은 12일 "기안84가 지적을 당한 '복학왕 303회-광어인간 1회' 일부 내용을 수정, 삭제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란이 확산되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웹툰 연재 중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까지 등장했다. 청원인은 "웹툰 중 주인공 여자가 본인보다 나이가 20살이나 많은 대기업 팀장과 성관계를 해 대기업에 입사한다는 말도 안되는 내용을 희화화한 장면을 보게 됐다"고 비판하며 "전부터 논란이 꾸준히 있었던 작가이고 이번 회차는 그 논란을 뛰어넘을 만큼 심각하다"며 "부디 웹툰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의식을 가지고 웹툰을 그렸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기안84가 연재하는 네이버 웹툰 '복학왕'이 문제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복학왕’은 과거에도 여성혐오, 장애인 비하, 인종차별 등 여러가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또한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태도 논란, 의상 논란 등 크고 작은 이슈를 몰고 다녔다.
크고 작은 이슈들로 가득했던 기안84의 지난 몇 년간의 행보를 TEN(10)컷의 사진과 함께 돌아보자.
2014년 11월 복학왕에서는 지방대를 속되게 표현해 ‘지잡대’라며 지방대학교 학생들을 무능력, 무기력한 학생으로 일반화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2019년 MBC 연예대상 시상식 / 사진=텐아시아DB)
2016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시상식에 패딩을 입고 등장한 기안84를 두고 '인간적이다', '귀엽다' 등의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무성의하다'는 일부 지적이 나오면서 인터넷상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2016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 / 사진=KBS)
2017년 자신의 닉네임의 유래에 대해 설명하는 글이 논란이 됐다. 이 글은 2011년 자신의 블로그에 적었던 글이다.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화성시 기안동에 살던 84년생” 이는 ‘화성 연쇄 살인 사건’을 염두해 둔 발언으로 보여져 유가족과 그 외 여러 사람들에게 있어서 경솔한 발언이라는 지적이 있었다.(사진=기안84 블로그)
2018년 3월에는 동료 박나래와 열애설이 나기도 했다. 이는 의도치 않게 낸 실수가 열애설로 번진 해프닝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 따라서 진위는 ‘사실무근’으로 밝혀졌다.(2017 MBC 방송연예대상 / 사진=MBC)
2019년 4월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동료인 성훈이 모델로 서게된 패션쇼에서 런웨이에 등장한 그에게 “성훈이 형”이라고 큰 목소리로 그를 불러 난감한 상황을 만들어 회원들과 시청자들을 모두 놀라게 만들었다.(사진=MBC 나 혼자 산다)
2019년 5월 연재한 복학왕에서는 청각 장애인인 여성 캐릭터가 닭꼬치를 사먹는 장면에서 "닥꼬티 하나 얼마에오?”라는 대사가 나오며, 닭꼬치에 소스를 뿌리는 장면에선 '마이 뿌뎌야디', '딘따 먹고 딥엤는데'라는 속마음이 나온다.
이에 대해 장애인 인권단체는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했다며 공개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사진=텐아시아DB)
2019년 5월 또 다른 복학왕 편에서는 생산직으로 취직한 주인공 우기명의 이야기를 그렸다. 문제가 된 부분은 회사 세미나로 숙소에 간 외국인 노동자의 반응을 그린 장면이다. 외국인 노동자는 더러운 숙소를 보고도 ‘너무 근사하다. 캅캅캅’, ‘우리 회사 최고다. 죽을때 까지 다니겠다’ 등 감탄사를 연발한다. 여기서 ‘캅’ 이라는 표현은 태국어의 ‘사와디 캅’ 등의 인사말을 활용해 태국인들의 말투를 희화화한 것이다. 이에 기안84는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며 사과했다.(사진=DAZED)
2019년 6월 마모트와의 콜라보레이션 웹툰에서 햄스터 세 마리를 한 사육장에 같이 키우는 모습을그렸는데 이를 두고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있었다.(2018 MBC 방송연예대상 버라이어티 남자 우수상 수상한 기안84 / 사진=MBC)
2020년 3월에는 대구시민 위해 2900만원 상당의 마스크 1만장을 기부하기도 했다.(사진=텐아시아DB)
2020년 8월 현재 차츰 호감형 이미지로 돌아서던 찰나 ‘복학왕’ 여성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 청원까지 등장했고 12일 밤 9시 기준 1만 여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사진=텐아시아DB, 네이버웹툰)
서예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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