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베일 벗은 잔혹한 가족사
김수현, 외면하고픈 진실 마주
서예지 품고 장영남에 맞서기로
'사이코지만 괜찮아' 14회/ 사진=tvN 제공

tvN 주말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외면하고픈 거대 진실을 알게 된 김수현과 서예지가 더 애틋해진 마음으로 가혹한 운명 앞에 마주섰다.

지난 2일 방송된 ‘사이코지만 괜찮아’ 14회 시청률은 평균 5.9%, 최고 6.3%를 기록했다. 2049 시청률은 평균 4.5%, 최고 4.7%를 기록해 케이블, 종편을 포함한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이상 유료플랫폼 전국, 닐슨코리아 기준)

이날 방송에서는 수간호사 박행자(장영남 분)가 고문영(서예지 분)의 엄마이자 문강태(김수현 분)의 엄마를 살해한 도희재(장영남 분)로 밝혀진 가운데, 문강태가 형 문상태(오정세 분)를 납치한 도희재와 대면하며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병원 벽화에 그려진 나비로 인해 고문영은 자신의 엄마가 문씨 형제의 엄마를 죽인 장본인이란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충격과 슬픔 그리고 형제를 향한 미안함 등 형언할 수 없는 감정들이 점철된 고문영의 오열은 보는 이들을 숨죽이게 했다.

문강태는 자신 역시 믿기 힘든 사실을 부정하고 원망도 했지만 그럼에도 고문영을 포기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 이 모든 것이 그의 잘못이 아니란 사실과 자신에게는 여전히 어렸을 때부터 좋아한 소녀, 고문영일 뿐이라는 고백이 더없는 애틋함으로 물들였다.

그런 가운데 문강태가 ‘문영의 성’에서 동화책 한 권을 발견해 긴장감이 드리워졌다. 쓸모가 없어진 자식을 바다에 내다 버린 잔혹한 엄마의 이야기를 담은 동화책에는 “실패작은 결국 폐기처분돼야 해”란 섬뜩한 메시지가 쓰여 있었다. 이는 딸 고문영을 자신의 창조물 중 하나로 치부한 도희재의 광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으로 고문영에게 곧 위기가 닥칠 것을 예감케 했다. 고문영이 위험하단 사실을 알게 된 문강태는 한발 앞서 그를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켰고 이 사실을 모르던 고문영은 모든 원흉을 끝내기 위한 결단으로 엄마가 쓴 ‘서쪽마녀의 살인’ 최종고가 출판될 것이란 사실을 세상에 알려 도희재를 자극하려 했다.

하지만 도희재는 두 사람의 예상을 깨고 아직 자신의 존재를 눈치 못 챈 형 문상태를 납치해 허를 찔렀다. 도희재의 계획대로 형이 있는 ‘문영의 성’으로 문강태가 왔고,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고문영은 문강태를 위해 ‘문영의 성’으로 향했다.

의식을 잃은 문상태 옆 소름 돋는 웃음을 내뱉는 도희재, 그런 그를 분노에 찬 얼굴로 노려보는 문강태와 죽을 힘을 다해 집으로 향하는 고문영의 모습을 끝으로 14회가 마무리되며 다음 회를 향한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이처럼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가족들의 눈을 속이며 20년 동안 거짓으로 살아온 도희재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잔혹한 가족사로 인한 두 사람의 가슴 아픈 로맨스도 정점을 향해가고 있다. 특히 외면하고 싶은 거대한 진실이 소용돌이쳐도 고문영을 안고 정면으로 맞서기로 한 문강태의 단단해진 내면이 앞으로를 기대케 하고 있는 것. 과연 문강태와 고문영이 자신들의 운명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지 다음 방송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사이코지만 괜찮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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