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세계관 잇는 '반도', 15일 개봉
연상호 "새로운 콘셉트의 좀비 필요했다"
좀비와의 사투서 아역배우들 활약 '눈길'
실제 도심 모습과 CG 활용해 비주얼 구축
연상호 "새로운 콘셉트의 좀비 필요했다"
좀비와의 사투서 아역배우들 활약 '눈길'
실제 도심 모습과 CG 활용해 비주얼 구축
'K-좀비'의 바이블이라 불리는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을 잇는 ‘반도'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는 '반도'를 통해 더 새롭고 거대해졌다. 개봉을 앞두고 '반도'를 더 재밌게 볼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살펴봤다.
4년 후 좀비는 어떻게 달라졌나
'반도'는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다. K-좀비물의 시작과 같은 '부산행' 이후의 세계관을 담는 작품으로, 한국을 배경으로 하는 최초의 포스트 아포칼립스물이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는 설정인 만큼 전편과는 다른 모습이 담겨야하는 것. 이번 영화 속 좀비의 특징에 대해서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의 좀비를 계승하면서도 다른 포인트가 있어야 했다"며 "영화의 키가 되는 좀비의 등장신들에는 디자인이 들어갔다. 배 안이나 숨바꼭질(영화에서 등장하는 인간과 좀비의 격투게임) 장면의 경우 그랬다. 콘셉트가 필요했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행' 때 보디 트레이닝을 해줬던 안무가가 '반도'도 해줬다. 당시 콘셉트가 안 맞아서 드롭된 것들을 이번에 사용했다"고 전했다.
주제의 측면에서는 "'부산행'과는 다른 결말로 가고 싶었다. 영화를 통해 희망을 느꼈으면 하는 마음이 더 반영됐다"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들은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탈출한 이후의 바깥세상도 녹록치 않다는 설정이다. 어디에 있느냐보다 누구와 있느냐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으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타격감 넘치는 액션
강동원, 이정현을 주축으로 베테랑 권해효, 김민재, 충무로가 주목하는 구교환, 김도윤, 이레, 이예원 등 배우들은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선보인다. 배우들은 폐허가 된 땅에 돌아와야 했던 이들, 폐허가 된 땅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이들, 들개 사냥꾼을 자청하며 좀비보다 위협적 존재가 된 이들 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낸다.이들이 황폐한 도심에서 펼치는 대규모 카체이싱은 스릴 넘친다. 강동원은 "한국에 없었던 카체이싱 장면이다. 나도 굉장히 놀랐다"며 "쉬워보여도 절대 쉽지 않은 기술력이다. 감독님은 4DX에서 보고 (카체이싱을 느껴보며) 좋아하시더라"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성별과 나이의 클리셰를 뛰어넘는 설정도 눈길을 끈다. 유진 역의 아역배우 이레와 준이 역의 이예원은 놀라운 카체이싱 액션과 RC카 조종 실력으로 성인 배우들보다 더 눈에 뛰는 활약을 펼친다.
폐허가 된 오목교
'반도' 제작진에게는 폐허가 된 땅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는 것이 숙제였다. 제작진은 1년에 걸친 프리 프로덕션을 거쳤고, 미술팀과 VFX팀의 협업을 통해 '반도'만의 비주얼을 구축했다. 연상호 감독은 "익숙하면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배경을 구현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제로 만들어나갔다"고 밝혔다. '반도'에는 구로디지털단지, 오목교, 새빛섬 등 친숙한 실제 도심의 모습이 등장한다. 제작진은 구로디지털단지 일대를 실제 이미지로 스캔하고 CG로 이미지를 덧대 폐허가 된 도심의 생경함을 관객들에게 전한다.
영화 속 631부대의 아지트로 나오는 곳은 실제로 버려진 쇼핑몰이다. 631부대는 원래 민간인을 보호하던 부대였으나 탈출의 희망을 잃어가며 민간인을 괴롭히는 잔혹한 무리가 된 군인들. 제작진은 인간성을 상실해가는 631부대원들의 심리를 반영해 건조하고 피폐한 분위기로 아지트를 연출했고, 드넓은 공간에 물을 채워 넣어 숨바꼭질 게임의 피해자가 된 이들의 고통스러운 움직임을 더욱 실감나게 보여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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