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 / 사진제공=Fe&Me

가수 김현철의 데뷔곡 '오랜만에'가 약 31년만에 재발매된다.

Fe&Me 측은 9일 "김현철의 데뷔 앨범 타이틀곡 '오랜만에'가 31년 만에 새로운 스타일로 13일 오후 6시 재발매된다"고 밝혔다.

앞서 폴킴과 협업한 '선(線)' 발표 소식을 전한 김현철은 '오랜만에'도 선보인다. '오랜만에'는 1989년 발매된 김현철의 1집 앨범 첫번째 데뷔 타이틀곡이다. 그러나 당시 '춘천가는 기차' '동네' 등의 다른 수록곡들이 라디오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으며 정작 빛을 보지 못한 비운의 곡이다.

결국 이 노래는 김현철 마니아들 사이의 '숨은 명곡'으로 남았고, 김현철 역시 활동하는 30년 동안 '오랜만에'가 아닌 히트곡을 주로 선보여왔다.

그러나 약 3년전 유튜브와 클럽 등을 중심으로 시티팝이 일명 '힙스터들의 음악'으로 자리 잡았고 김현철의 1집도 대표 시티팝으로 지목됐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일본 클럽에서도 김현철의 음악이 나온다는 제보가 이어졌고, 김현철의 1집을 LP로 재발매하겠다는 제안도 있었다. 여기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네이버 온스테이지와 스페이스오디티가 기획한 '디깅클럽서울' 프로젝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신인 뮤지션 죠지가 김현철의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하면서 화제가 됐다.

'오랜만에'는 홍대, 이태원, 성수동 등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최근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들에게 사랑받는 곡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김현철이 유명 클럽에 초청받아'오랜만에'를 떼창하는 젊은 세대들에게 둘러싸이는 상황까지 이르게 됐다.



또한 CF계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졌다. 배우 공효진이 모델로 등장하는 맥심 CF의 배경음악으로 '오랜만에'를 사용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이에 김현철은 1989년의 '오랜만에'를 새롭게 2020년 버전으로 편곡, 녹음해 색다른 스타일로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버전의 '오랜만에'를 발매해달라는 요청이 계속돼 김현철은 '오랜만에'를 음원으로 정식 발매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뜻깊은 소식에 맥심 측은CF에 사용하지 않은 서울의 풍경을 담은 드론 영상을 제공했고, 결국 새로운 감성의 뮤직비디오까지 탄생했다.

'오랜만에'는 오는 13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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